이준석, 빨간색 종이백 받고 함박웃음..김진태 "이불에 대한 보답"
2022.07.20 08:16
수정 : 2022.07.20 10:30기사원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춘천 명동의 한 닭갈비 식당에서 청년 당원 50여명과 함께 대화를 나눈 이후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만찬 회동을 가졌다. 해당 식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대선 후보 시절 찾았던 곳이다.
이 대표는 이어 퇴계동의 한 술집에서 김 지사와 비공개 만찬 회동을 가졌다. 김 지사는 회동 후 페이스북에 "춘천을 찾은 이 대표를 만났다"며 함께 활짝 웃으며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제가 전에 단식 농성할 때 이불을 선물 받은 보답으로 강원도 홍삼액을 선물했다"며 "근데 (이 대표가) 워낙 씩씩하셔서 홍삼액은 제가 더 필요해 보였다. 인생 뭐 있나, 이렇게 사는 것"이라고 썼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컷오프되자 국회의사당 앞에서 텐트를 치고 단식 농성에 돌입했는데, 당시 이 대표가 이불을 사서 그를 찾은 적이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1일 이 대표의 징계와 관련해 "강원도를 5번이나 방문해 선거운동을 많이 도와줬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마음이 아프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 당이 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자신과 김성태·염동열 전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에 대해 "그들이 한 판단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잘 해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윤리위는 앞서 18일 '딸 KT 채용청탁' 혐의와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으로 각각 유죄 판결을 받은 김 전 의원과 염 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3개월을 결정했다. 앞서 윤리위는 이 대표의 '성상납 관련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내렸다.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사안보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건에 대해 더욱 무거운 징계를 내린 것이다.
이 대표는 윤리위 징계 처분 결정 이후 곧바로 불복 의사를 밝혔지만 재심 청구나 법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의 구체적 대응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대신 그는 전국 당원들과의 만남을 진행하면서 장외전을 이어가며 잠행 아닌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광주 시내에서 청년 당원들과 만났고, 14일에는 "더 많은 분과 교류하고자 한다"며 페이스북에 만남 신청서를 올렸다. 17일에는 부산 광안리에서 신청서를 제출한 당원들과 만났다. 이 대표 측에 따르면 19일까지 이 대표와 만남 신청서를 제출한 이들은 8000명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청자는 대부분 2030세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