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란서 반서방 전략적 공조..우크라 문제 논의

      2022.07.20 08:46   수정 : 2022.07.20 08: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란을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 이란과 함께 3자 정상회담을 가졌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대통령이 외국을 방문하는 것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란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만났다.



하메네이는 "이란과 러시아는 서방의 속임수를 늘 경계해야 한다"면서 "양국은 장기간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관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푸틴 대통령의 통치로 러시아가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세계 각국은 무역에 있어서 미국 달러 사용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메네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책임을 서방에 돌렸다. 그는 "전쟁은 폭력적이고 어려운 이슈로 이슬람 공화국(이란)은 민간인들이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당신이 결단력을 보이지 않았으면 상대방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서방은 강력하고 독립적인 러시아에 반대한다"며 "나토(NATO)에게 길을 열어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우크라이나에서 멈추게 하지 않았다면 크름반도를 핑계로 전쟁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회담 직후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과 러시아는 테러에 대항한 좋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에 안보를 위해 협력했다"며 "우리는 독립 국가인 양국의 관계가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양국 정상이 에너지, 무역, 교통, 지역 현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튀르키예도 별도로 정상회담을 갖고 시리아 내전,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문제와 관련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튀르키예의 중재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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