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경사' 울산, 현대차 4년 연속 무분규에 전기차 공장 신설까지
2022.07.20 14:21
수정 : 2022.07.20 14: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현대자동차가 2조 원을 투입해 오는 2025년까지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다. 이는 현대차 최초 국내 전기차 공장이다. 울산에 자동차 공장이 새로 건립되는 것은 지난 1991년 현대자동차 5공장 건립 이후 34년 만이다.
■잠정합의안 가결 소식에 고무된 울산
이 같은 내용은 현대차 노사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포함돼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가결됐으며, 오는 21일 울산공장에서 열리는 조인식을 통해 확정된다.
울산 시민들은 현대자동차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이뤄진 4년 연속 임금협상 무분규 타결과 현대차의 신규 투자 소식에 고무됐다. 특히 현대차 계열 협력 업체와 지역 상권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울산 북구에서 현대자동차 직원들을 상대로 식당을 운영하는 박모씨(56)는 "파업 없이 임금 협상이 타결되고 특히 올해는 임금도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고물가에 소비가 위축될까 걱정을 했는데 천만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도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노사 임단협 4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대한 감사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김 시장은 “현대자동차는 이번 합의에 따라 2조 원을 투자해 울산에 새 공장을 짓는다”면서 “이 공장은 울산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선도 도시로 도약하는 전진 기지가 될 것이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앞으로 20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부품 기업 유치가 기대된다”면서 “울산의 인구 증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 공장이 차질 없이 건립될 수 있도록 필요한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임금 인상안 조합원 61.9% 찬성 가결
한편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 합의안은 임금 10만8000원(기본급+수당 1만원) 인상, 성과·격려금 300%+550만원, 주식 20주, 재래시장 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울산공장 내 전기차 전용공장을 2025년까지 짓고, 내년 상반기 생산·기술직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직군별 특성에 맞는 임금제도 마련과 연구직군 임금체계 개선 방안 등도 만든다.
노조는 전날 전체 조합원 4만6413명을 대상으로 이번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진행, 투표자 3만9125명(투표율 84.3%) 중 2만4225명(61.9%)의 찬성으로 가결 시켰다.
노사는 21일 오후 3시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협 조인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현대차는 오는 8월 1일~5일 닷새 간 집단 여름 휴가에 돌입한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