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파는 편의점 '짠테크 상품'

      2022.07.20 18:24   수정 : 2022.07.20 18:24기사원문
편의점들이 1~2인가구 '짠테크(아낀다는 뜻의 짠+재테크)'족을 공략하고 있다. 고물가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박리다매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인기 가성비 제품들은 속속 완판돼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U에서는 버드와이저가 10여년 만에 편의점 맥주 매출 1위에 올랐다. 이달 한 달간 매주 금~일요일 '5캔에 1만원' 할인 판매(사진)를 하고 있어서다. 버드와이저는 지난주 카스 판매량을 넘어서며 국산·수입 맥주를 통틀어 매출 1위에 등극했다.

지난주 금~토요일 단 이틀 간 버드와이저의 판매량은 약 50만개로, 카스보다 60%가량 더 많이 팔렸다. 금요일 하루 판매량은 무려 34만개에 달하며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해당 제품의 한 달 판매량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최근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짠테크' 소비가 편의점 맥주 구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풀이다. 편의점 수입 맥주가 올해 일제히 4캔 1만1000원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5캔 1만원이라는 파격적인 행사에 고객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24는 할인구독서비스 반값 행사를 다음달 말까지 이어간다. 이 행사는 월 구독료(2000~6000원)를 내면 도시락·삼각김밥·샌드위치·김밥 등 간편먹거리 상품 20개를 한 달 동안 반값에 구입할 수 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달 할인구독서비스 이용 건수는 전월 대비 62% 증가했다. 이달 1~20일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133% 늘었다. 연령별로는 20·30대(48%)가 가장 많았고, 40대가 34%를 차지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할인구독서비스가 짠테크를 지향하는 알뜰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GS25는 가성비 안주를 선보였다. 가격은 유지한 데 반해 고기 중량을 10% 늘린 '쌈채소 직화불고기'를 재출시한 것이다. 이번 상품 출시는 제조사가 적극적으로 원재료 구입 경로를 변경하면서 선보일 수 있었다. GS25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물가에 대비해 가성비 높은 상품을 적극 도입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아예 초저가 상품 브랜드 '굿민'을 론칭했다.
1차로 '안심달걀 10입' '한입삼겹살 500g' '대패삼겹살 500g' '한끼두부 300g' '안심콩나물 300g' 등 5종을 선보였다. 이달 행사로 50% 할인 적용시 달걀 대란(10입)의 경우 1625원, 두부 600원, 콩나물 500원, 대패삼겹살 4950원, 한입삼겹살을 4950원에 살 수 있게 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번 굿민 상품을 통해 가까운 편의점에서 양질의 생필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발판으로 편의점이 다목적 생활 소비 채널로서 한 단계 더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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