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곡물 수출길 곧 열릴듯…글로벌 식량난 숨통 트이나
2022.07.20 18:28
수정 : 2022.07.20 18:28기사원문
세계 주요 곡창 지대인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가 러시아 해군에 봉쇄되면서 전 세계 곡물시장은 심각한 공급 타격을 받아왔다.
특히 우크라이나 곡물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 지역의 타격이 커서 심각한 식량난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합의가 이뤄져 곡물 수출이 재개되면 아프리카 기아와 세계 식량난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크라 곡물 2200만t 수출 재개 청신호
FT는 유엔이 주도하고, 튀르키예(터키)가 중재에 나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면 협상 중인 이 4자회담이 합의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수개월 간에 걸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식량 위기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FT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흑해의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 등을 드나드는 선박들을 두 곳의 통제센터에서 감시하기로 합의했다. 통제센터는 한 곳은 튀르키예의 이스탄불, 다른 한 곳은 흑해에 들어선다.
통제센터에서 선박들을 조사할 수 있다. 곡물이 아닌 무기 등이 운반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러시아는 식량을 실은 선박에는 미사일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보장했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약 5개월만에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들에서 밀, 옥수수를 비롯한 곡물 2200만여t의 수출이 가능해진다.
■FT "세계식량난 완화 기대"
우크라이나는 아직 항로 안전을 확신하고 있지는 못해 러시아로부터 항만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보장을 받으려 하고 있지만 수 일 안에 합의가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소식통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곧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다만 핵심 이슈에 관한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터라 원론적인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세부내용 조정에 시간이 필요해 실제 곡물 선적은 길면 3주 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협상 중재자를 자임하고 나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러시아로부터 흑해 항구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현재 흑해 연안에 지난해 수확 곡물들을 대량으로 보관하고 있다. 러시아가 침공해 흑해를 봉쇄하면서 수출하지 못한 물량이다. 이 곡물들을 모두 수출해야 올해 수확한 곡물 보관이 가능해진다. 러시아는 그동안 흑해 연안의 곡물 저장고를 비롯한 항만 시설을 목표로 수차례 미사일 공격을 해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