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빚투까지 세금으로 막아주나" 류성걸 의원, 금융당국 불러 질타
2022.07.21 08:19
수정 : 2022.07.21 17:22기사원문
21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국민의힘 물가 및 민생안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류성걸 의원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자산관라공사(캠코) 등 관계자들을 의원실로 소집했다.
금융위가 지난 14일 발표한 취약층 금융 지원 정책을 담은 금융 민생 안정 과제에 대해 야당 뿐 아니라 국민 여론 또한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특히 청년 등 빚을 갚지 못하는 취약층의 이자 30~50%를 깎아준다는 정책에 대해 "정부가 빚을 깎아주는 정책은 도덕적 해이를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시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브리핑에서 지원 대상을 언급하며 '투자 손실을 본 청년' 등을 언급한 대목을 놓고 "'빚투(빚내 투자)' 손실을 세금으로 막아줘야 하느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정부가 조성하는 30조원 규모의 '새출발기금'을 통해 원금을 90%까지 깎아준다는 정책을 놓고도 논란이 일었다. 김 위원장이 지난 18일 긴급 브리핑을 자청해 "투자 손실을 막아주기 위한 원금 탕감 조치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과제는 김 위원장 취임 후 직접 브리핑한 첫 번째 대책인데 여론이 나쁜 데다 당국자들이 국회에 불려 다니기까지 하는 상황이라 사기가 떨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류 의원은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의원실로 부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질타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물가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금융 민생 안정 과제가 논의되는 당정 협의회에 참석한 적이 없어 논의 상황을 몰랐다"며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 등 논란을 수습해야 할 것 같아 금융당국 관계자들을 불러 설명을 들은 것"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