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주가들, 주말마다 CU편의점 몰려가 '이것' 싹쓸이
2022.07.22 05:00
수정 : 2022.07.22 05:00기사원문
"CU앱에 점포별 잔고 갯수가 나오는 데 집 근처엔 없어서 일부러 멀리까지 가서 사왔다." (누리꾼 B씨)
버드와이저 740ml 5캔 1만원… 이틀간 50만개 팔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말마다 CU편의점을 찾는 애주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메가캔이라고 불리는 일반 캔맥주 보다 50%가량 용량이 큰 740ml '버드와이저' 때문이다. CU는 7월 한 달간 매주 금, 토, 일요일에만 이 메가캔 버드와이저 5캔을 1만원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다른 맥주도 '비어데이' 행사를 통해 5캔을 1만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용량이 훨씬 큰 버드와이저가 단연 인기다.
CU에 따르면 수입맥주 1세대인 버드와이저가 10여년 만에 편의점 맥주 매출 1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15~16일 이틀 간 버드와이저 판매량은 약 50만개로 카스 보다 60% 가량 높았다. 금요일 하루 판매량만 34만개에 달하며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이벤트가 없는 평상 시 두 달 판매량을 넘어서는 수치다.
업계는 최근 물가 상승으로 '짠테크' 소비가 편의점 맥주 구매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 수입 맥주도 올해 일제히 4캔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 같은 상황에서 5캔에 1만원이라는 초특가 행사에 일부 점포에서는 싹쓸이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10캔 이상 구매 고객이 전체 55%에 이를 정도로 다량 구매를 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물가시대 초특가 행사 찾아 '짠테크 소비'
정가로는 500ml 맥주 4캔, 총 2000ml가 1만1000원인데 비해 버드와이저 3700ml를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파격 할인을 진행하다보니 맥주 품질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일각에서는 제조사가 다르다, 맛이 미묘하게 차이가 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버드와이저 수입사인 오비맥주 측은 "품질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단지 국내에선 선호하지 않는 740ml로 용량만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맥주는 증류주와 달라 유통기한이 1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에도 유통사에서 기한이 3개월 이내로 남은 임박 제품에 대해 자체 세일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면서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라도 맛이 변한다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행사를 기획한 CU 측도 마진을 남기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CU 관계자는 "고객들의 알뜰 구매를 돕는 동시에 할인 제품은 미끼 상품이 될 수 있다"면서 "맥주를 사면서 자연스레 안주도 구입하기 때문에 마진을 생각하지 않고 마케팅 차원에서 기획한 행사"라고 말했다.
CU 비어데이 행사는 7월 한 달간만 진행된다. 싼 맥주를 살 수 있는 남은 기회는 이번 주 금요일과 토·일요일 3일이다. CU 관계자는 "물가가 오르면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다보니 파격적인 행사에 예상보다 더 큰 반응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똑같은 품목은 아니겠지만 특정일에 할인을 진행하는 요일 마케팅은 또 기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