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에 빠르게 녹아내리는 그린란드 빙하…사흘새 180억톤
2022.07.21 15:59
수정 : 2022.07.22 07:14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지구 온난화로 그린란드 빙하가 급격히 녹아내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은 최근 며칠간 그린란드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따뜻한 날씨가 이어져,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린란드 북부의 낮 기온은 최근 며칠간 평년보다 섭씨 5도 이상 높은 16도 정도로 유지됐다. 이에 빠르게 녹은 빙하의 물이 바다로 유입됐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그린란드 빙하가 녹아 바다로 흘러간 물의 양은 하루 평균 60억톤, 사흘간 총 180억톤에 달한다.
주말 동안 녹은 그린란드 빙하의 양으로 올림픽 공식 수영장 720만개를 물로 뒤덮을 수 있다. 또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전체를 30㎝ 깊이로 덮는 양이라고도 했다.
테드 스캠보스 국립빙설자료센터 선임 과학자는 지난 발생한 급격한 해빙 현상에 대해 30~40년 평균 기후와 비교해 비정상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해빙은 이제 시작이라며, 계속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매년 여름 과학자들은 빙하가 급격히 녹아 5320억톤의 물을 바다로 유입한 2019년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까 우려하고 있다.
당시 봄의 고온 현상과 7월에 닥친 폭염으로 인해, 그린란드 대륙 빙하 표면의 거의 전부가 녹아내려 지구 해수면이 영구적으로 1.5㎜ 상승한 바 있다.
그린란드의 빙하가 모두 녹으면 전 세계의 해수면을 7.5m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얼음 량이 많다.
대다수 과학자는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 기온이 상승하며 기후가 변해 그린란드 빙하가 급격히 녹는다고 본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어떤 노력도 결국 그린란드 빙하의 붕괴를 막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1980년 이후 그린란드는 10년 단위로 섭씨 0.83도씩 기온이 상승했고, 이는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률보다 4배나 빠른 것이다.
연구진은 34년 치 그린란드 빙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더는 연간 강설량으로 여름에 녹는 빙하를 메울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