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늘어나니 백화점이 웃었다… 2분기 실적도 '장밋빛'

      2022.07.21 18:04   수정 : 2022.07.21 18:04기사원문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가 2·4분기에도 호실적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지난 4월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자들이 지갑을 활짝 열었던 것이 실적 증가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4분기 롯데쇼핑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9906억원, 5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무려 673.23% 증가했다.

신세계도 1조7574억원의 매출과 13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25.95%, 37.12% 성장한 수치다. 현대백화점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41% 늘어난 9883억원, 영업이익은 20.95% 증가한 6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4분기에 이어 2·4분기에도 소비자들의 엔데믹과 리오프닝 기대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경민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리오프닝에 따른 외부 활동 증가로 백화점의 견조한 수요에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백화점 내 패션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이 명품과 유사해지거나 상회하기 시작했다. 패션은 명품보다 마진이 높다는 점에서 수익성에도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또 그는 "백화점의 주요 고객은 가격 저항력이 낮고 경기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며 "경기 침체 보다는 리오프닝에 따른 나들이 수요 증가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백화점 업계는 해외패션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며 보복소비에 목마른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본점 리뉴얼에 나서 해외패션, 컨템포러리 등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했다. 지난해 리뉴얼을 마친 본점 남성해외패션관의 경우 매출이 리뉴얼 오픈 후 1년간 전년대비 2배 이상 크게 신장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경우 거리두기 해제 후 객수와 객단가가 동반성장하며 해외패션 및 남성·스포츠 중심의 패션 성장세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의 경우도 기존점과 신규점 모두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8월 개점한 대전점의 경우 2·4분기 당초 목표 대비 실적 초과 달성으로 영업이익 흑자 기조가 지속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 박은경 연구원은 "2·4분기에도 수익성 높은 리오프닝 관련 물품인 패션, 레저, 화장품 등의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높은 이익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해외명품 매출도 20%대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고 풀이했다.

현대백화점도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객수, 패션 카테고리 고신장의 영향을 본 것으로 보인다. 명품의 견조한 수요와 이를 상회하는 패션의 호조에 힘입어 일각에서는 영업이익이 900억원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편, 백화점 3사의 호실적은 3·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은 268.91%, 신세계와 현대는 각각 38%, 53%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힘입어 올해 롯데쇼핑은 6년만에 당기순이익 흑자가 예상된다.


조영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지난 2017년부터 5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면서도 "올해부터는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화점 실적이 양호한 가운데 마트와 슈퍼 사업의 구조조정 효과가 기대된다.
또 전반적인 이커머스 경쟁 완화 기조 속 롯데온 역시 수익성 위주 경영을 꾀하고 있다"며 "특히 새벽배송 사업 중단을 통해 연간 100억원 이상의 적자 축소가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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