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이재명계 단일화 시동걸었지만… 97그룹도 ‘동상이몽’
2022.07.21 18:20
수정 : 2022.07.21 18:20기사원문
오는 28일 예비경선(컷오프)을 일주일 앞두고 비이재명계 후보들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 방식이 이처럼 공론화되면서 이들의 반격 카드가 전대 구도에 새 변수로 떠오르며 주목을 받게 됐다.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누가 본선에 진출해도 1명의 후보로 단일화하고, 단일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며 "당 대표 후보 3인을 추리는 컷오프 이전 '본선 단일화 공동선언'에 동참해달라"고 제안했다.
비이재명계는 그동안 이 고문에 맞설 마땅한 필승카드 없이 사분오열했다. 다만 이들이 이재명 불가론을 내걸고 전선을 구축해 세 몰이에 나설 경우 전대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강 의원은 "오로지 한 사람에 의존하는 것이 전부인 그래서 한 사람의 정치적 진로에 따라 당이 뿌리째 흔들리는 '리더십의 위기'로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라며 "리더십의 위기라는 태풍의 눈이 당 혁신과 정치개혁을 뒤덮고, 복합경제위기에 직면한 민생의 시간마저 잠식한다면, 우리 당은 향후 총선과 대선 그리고 지선도 기약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 당권 주자들은 단일화에 여전히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날 오전에 국회에서 열린 재선 의원 모임 토론회에서 당권 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저도 강병원 의원과 똑같은 생각이다. 지금부터 스크럼을 짜자"며 "이재명 고문은 우리 당의 혁신 주체가 아니라 쇄신 대상"이라고 했다.
또 "예비경선 전이든 후든 또래 동지뿐 아니라 설훈, 김민석, 이동학 등 다른 후보들까지 함께하는 단일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강훈식 의원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실적인 방법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논의가 되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며 "다만 컷오프 이후에는 당연히 그걸 열어 놓고 고민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주민 의원은 "단일화가 논의되려면 가치나 당의 혁신 방향 등에 접점이 있어야 한다"며 일단 비이재명 단일화 전선에는 선을 그었다.
당에선 반이재명계 단일화 논의를 두고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당장 컷오프 전부 뒤 비이재명계 단일화 논의가 본궤도에 오를 수는 있지만 후보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구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선 나온다. 반면에 컷오프에서 예상 밖의 후보가 선전하고 여기에 나머지 후보들이 동력을 하나로 모아 바람을 일으킬 경우 전대 구도가 예측불허의 싸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