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원형 살리고 문화 접목… 한국판 베르사유 궁전 만든다
2022.07.21 18:24
수정 : 2022.07.21 18:24기사원문
앞서 청와대는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지난 5월 10일 국민에게 전면 개방됐다. 지난 2개월간 125만명의 국민이 방문하며 인기를 끌었다.
박 장관은 이날 "청와대를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 청와대를 원형 보존의 원칙하에 문화예술을 접목, '살아 숨쉬는 청와대'로 조성할 방침이다.
박 장관은 "역대 대통령의 자취와 흔적, 600점이 넘는 미술작품, 5만여그루의 수목, 침류각·오운정 등의 문화재 등 청와대가 가진 콘텐츠를 내부의 건축물, 야외공간과 결합해 우리나라 최고의 상징자산으로 정교하게 브랜드화하겠다"고 말했다.
본관 내부 활용과 관련해 프랑스 베르사유궁전 등을 언급하며 "본관과 관저는 미술품 상설전시장으로 꾸미고, 귀한 손님을 맞이하던 영빈관은 프리미엄 근현대 미술품 전시장으로 재구성한다"고 말했다. 또 녹지원 등 야외공간은 조각공원으로 조성하고 시민 소통공간으로 거듭날 춘추관은 민간에 대관하는 특별 전시공간으로 활용한다.
박 장관은 "올가을 청와대 소장품 기획전을 준비 중"이라며 "'이건희 컬렉션' 등 국내외 작품을 유치하고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춘추관 첫 전시행사로 오는 8~9월 장애인문화예술축제를 계획 중이다.
본관과 관저, 옛 본관 터를 중심으로 대통령 역사문화공간도 조성한다. 이승만 대통령 며느리인 조혜자씨, 윤보선 대통령의 아들인 윤상구씨,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인 박지만씨, 노태우·김영삼·김대중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김현철·김홍업씨 등을 자문위원으로 꾸려 그들에게 역대 대통령의 모습과 자신들의 삶의 경험을 스토리텔링하며 국민통합 효과를 제고할 방침이다.
문화부가 청와대 활용 청사진을 밝힘에 따라 개방된 청와대를 누가 관리할지도 주목된다. 그동안 대통령실과 정부부처, 서울시 등이 논의의 주체였고 현재 문화재청이 임시관리를 맡고 있다.
서울시는 청와대를 "경복궁과 창경궁 등 고궁과 북촌, 서촌, 인사동, 광화문광장을 잇는 서울관광 클러스터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박 장관은 이와 관련해 "(청와대 운영은) 민간협력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는 기본원칙만 언급했다.
한편 박 장관은 '국민과 함께하는 세계 일류 문화 매력 국가'를 비전으로 제시한 뒤 5대 핵심과제로 △살아 숨쉬는 청와대 △K-콘텐츠가 이끄는 우리 경제의 도약 △자유의 가치와 창의가 넘치는 창작환경 조성 △문화의 공정한 접근기회 보장 △문화가 여는 지역균형 시대를 꼽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