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에 가팔라진 집값하락에도 이천·평택·서초는 '꿋꿋' 왜?
2022.07.22 11:44
수정 : 2022.07.22 11:44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빅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5%p 상향) 영향에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 폭이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이천과 평택, 파주 등 경기도 외곽 지역과 서울 서초구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주(1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6%였다. 서울은 -0.05%로 전주(0.04%) 보다 낙폭이 커졌고, 경기는 -0.05%로 전주 대비 0.01%포인트(p) 하락했다.
최근 금리 부담이 커지고 매물은 쌓이며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기도 외곽의 일부 지역은 매매가격이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경기도에서는 이천시(0.18%)와 평택시(0.01%), 파주시(0.02%)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올랐다. 이들 지역은 20개월 이상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천, 평택, 파주의 공통점으로 직주근접 수요를 꼽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규모 산업단지가 있어 수요가 두텁다는 것이다.
이들 지역에서는 직장인 수요 영향으로 전셋값(이천 0.27%·평택 0.04%·파주 0.02%)도 오르고 있다.
여기에 이천은 수도권에서 얼마 남지 않은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이 수요자들의 발길을 당긴 것으로 분석됐다. 평택 화양지구 도시 개발, 파주 운정신도시 연계 개발 사업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평택시 동삭동 더샵 지제역센트럴파크2BL 전용면적 74㎡는 지난 15일 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천현대홈타운 전용 114㎡도 지난 13일 8000만원 오른 6억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서울에서는 25개 구 중 서초구(0.03%)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서초구가 다른 강남권 주요 지역들과 달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점이 주요 상승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실거주용 목적만 거래가 가능해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수요를 빨아들이는 풍선효과에 신축 선호가 겹치며 신고가 거래도 속속 나오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 전용 84㎡는 이달 2일 3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신고가 대비 7억4000만원 올랐다. 같은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전용 78㎡는 지난달 43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다만 하방 압력이 지속되면 현재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도 하락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예상이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하방 압력이 계속되면 상승 폭이 작아지거나 하락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