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다녀오니 찌그러져 있는 車…시비 걸던 앞집 남학생 의심"
2022.07.22 14:25
수정 : 2022.07.22 14:43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여행 다녀온 사이 차량 지붕이 누가 밟은 듯 찌그러졌다고 피해를 호소한 남성이 앞집 남학생을 범인으로 의심한 이유를 밝혔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고등학생들과 시비 붙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이자 피해 차주 A씨는 며칠 전 마트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가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2학년 정도로 추정되는 아이들과 마주쳤다.
남학생 2명과 여학생 1명은 A씨의 차량 앞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에 A씨는 "차 나가야 하니까 비켜라"라며 손짓했다.
그러자 남학생 한 명이 기분 나쁜지 A씨를 째려봤다고. A씨가 "왜? 기분 나빠? 왜 쳐다봐?"라고 말하자, 이 남학생은 "아저씨도 쳐다보잖아요"라고 대답했다.
A씨는 "맞는 말인데 시비 거는 것 같아서 기분이 몹시 나빴다"며 "옆에 있던 다른 학생은 키득거리며 '돈 좀 빌려주세요'라고 빈정댔다"고 회상했다.
당시 A씨는 크게 분노한 나머지 학생들을 해코지하려는 생각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이 남학생은 A씨를 노려보면서 "아저씨 무서워요. 째려보지 마세요"라고 했다.
결국 A씨는 "아저씨도 무서워. 너희 죽일까 봐"라며 솔직한 심정과 함께 경고를 날렸다. 이후 학생들은 속닥거리더니 현장을 떠났다.
알고 보니 A씨에게 계속 시비 걸던 남학생은 A씨의 앞집에 이사 온 학생이었다.
A씨는 "나이가 40대 중반이 되니 기분이 오락가락할 때가 있다. 그날은 좋았는데 순간 살인자도 될 수 있겠더라"라며 "애들하고 얘기하면서 말발도 안되고 수치심이 들다 보니 참기가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다음 날 A씨는 해외여행을 떠났고 일주일 뒤 집에 왔다가 파손된 차량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 차량 지붕은 누가 발로 밟은 듯 울퉁불퉁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A씨는 "경찰 말로 위에서 누군가 발로 굴러야 이렇게 될 거라고 한다"며 "내 생각에도 (누군가) 위에서 점프하면서 밟았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족들 얘길 들어보면 종종 내 차 앞에서 담배 피우고 침 뱉은 학생이 집에서 나오는 사람들을 째려봤다고 한다. 마주치면 그 X이 어떤 행동을 할지 무섭다"고 하소연했다.
또 학생들이 미성년자임을 언급하며 "경찰과 법은 죄가 명확해도 애들이라고 솜방망이 처벌을 할 것 같아 벌써부터 불만이다.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처벌을 덜 받는 세상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나한테는 예의 안 차려도 되는데 시비와 차량 파손은 참기 힘들다"고 했다. 현재 차량은 잡힌 범인에게 청구하려고 수리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밝힌 A씨는 "제발 범인이 확인돼 큰소리라도 치고 싶고, 합당한 벌을 받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