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쿠팡 물류센터 건립 무산…토지 가격 갈등

      2022.07.22 15:30   수정 : 2022.07.22 15: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완주=강인 기자】 전북 완주군 산업단지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쿠팡 물류센터 건립이 무산됐다.

22일 완주군 등에 따르면 전날 완주군과 쿠팡 측은 막바지 토지 분양가 협상에 실패했다.

지난 4월부터 토지 분양가를 놓고 협상을 이어왔지만 끝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다.



쿠팡은 최종적으로 완주군에 투자 철회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3월 전북도, 완주군, 쿠팡은 완주산단에 물류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투자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쿠팡은 1300억 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완주군 테크노벨리 제2일반산업단지에 10만㎡ 규모 물류센터를 지을 계획이었다.

유명 유통기업인 쿠팡의 대규모 투자 소식에 지역에서는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환영이 쏟아졌다.

하지만 1년4개월의 기대감은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전북도와 완주군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실패했고, 쿠팡은 뉴욕증시 상장 이후 첫 국내 투자가 무산됐다.

협약 무산의 가장 큰 이유는 토지 분양가다.

투자협약 체결 당시 합의된 토지 분양가는 1평당 64만5000원이었다. 하지만 협약 이후 토지 조성 공사비가 올라 완주군이 최근 1평당 83만5000원으로 가격을 다시 제시했고, 쿠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쿠팡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67만 원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완주군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추가 토지 비용으로 50억 원을 더 지불해야 할 상황이었다.

완주군 관계자는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쿠팡의 투자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봐야 한다"라며 "다른 기업과의 투자 문제를 다각적으로 들여다보고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고 전했다.


쿠팡 관계자는 "완주군이 합의된 토지 분양가보다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하다가, 일방적으로 협의 없이 해당 토지에 대한 일반 분양 공고를 냈다"며 "완주군이 투자협약의 다른 여러 합의사항도 이행하지 않아 협약을 추진하기 어려워진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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