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되는 캡슐커피, 소비자 41%는 그냥 버려

      2022.07.23 08:45   수정 : 2022.07.26 13: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커지면서 카페를 찾는 대신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이들이 늘었다.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기업 GfK에 따르면 국내 커피 머신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간단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캡슐커피 소비가 확대됨에 따라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캡슐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주요 21개 캡슐커피의 제품 용기 재질을 확인한 결과 알루미늄(4개)과 플라스틱(17개)이 주된 재질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용기 특성상 분리 배출 과정이 쉽지 않다.
캡슐커피를 분리배출하기 위해서는 뚜껑 부분인 리드를 분리하고, 본체 내부 필터와 커피 가루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일부 캡슐은 밀봉 용기라 특정 오프너가 있어야만 뚜껑 분리를 할 수 있다.

때문에 캡슐커피 소비자의 41.4%는 사용한 캡슐을 일반쓰레기로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비자원이 1년 이내 캡슐커피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재질에 맞게 분리 배출하는 소비자는 42%에 불과했다.




캡슐 재활용 프로그램으로 쉽게 재활용 가능


캡슐커피를 힘들이지 않고 재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기업이 운영하는 캡슐 재활용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것이다. 다국적 식품기업의 캡슐커피 브랜드에서는 국내에서 2011년부터 알루미늄 재질의 캡슐을 무료로 수거해 재활용하고 있다.

재활용 프로그램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홈페이지에서 캡슐커피를 구매할 때 재활용 백을 함께 담아 주문한다. 재활용 백만 필요하다면 고객센터에 전화해 요청할 수 있다. 커피 가루가 남아있거나 곰팡이가 핀 캡슐도 재활용 가능하다. 다 쓴 캡슐을 재활용 백에 넣어 수거 요청을 주문하면 무료로 캡슐을 수거해간다.

수거한 캡슐은 선별작업 후 캡슐을 분해해 알루미늄 캡슐과 커피 가루로 나눠 재활용된다. 알루미늄 재질의 캡슐은 새로운 캡슐로 만들거나 자전거, 나이프, 펜 등 생활용품으로 재탄생한다. 커피 가루도 화분, 연필과 같은 제품으로 만들거나 퇴비나 바이오 연료와 같은 재생에너지로 활용하는 등 다양하게 재활용된다.

환경을 생각한다면, 플라스틱보단 알루미늄


알루미늄 캡슐 재활용 프로그램은 소비자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알루미늄은 플라스틱보다 재활용이 더 잘되는 금속이다. 미국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플라스틱 페트병의 재활용률은 3%지만 알루미늄 캔의 재활용률은 68%다.

알루미늄의 재활용률이 높은 이유는 새로 생산하는 것 대비 에너지 절감량이 크고, 과정이 간단해 재활용이 비교적 쉽기 때문이다.

광석에서부터 알루미늄을 제련하려면 전기분해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전기가 소모된다. 알루미늄을 재활용한다면 제련 대비 소모되는 에너지의 5%만 사용하며, 온실가스 배출량도 95%가량 줄일 수 있다.

알루미늄 재활용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알루미늄은 고온에 용해해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다. 용해 과정에서 불순물이나 오염물질이 연소해 불순물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재활용 과정이 간단해 폐기물도 94.2% 줄일 수 있다.

알루미늄은 재활용 과정에서 원료 순도가 잘 유지 되기 때문에 제대로 분리 배출한다면 100% 재활용 가능하다. 알루미늄 제조업체 노벨리스는 전 세계 재활용 공장에서 매년 740억 개의 알루미늄 캔을 재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루미늄 캡슐커피는 기업의 재활용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알루미늄 캔은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찌그러뜨려 배출해야 재활용 비율을 높일 수 있다.


yerilim@fnnews.com 임예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