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반대' 전국경찰서장 회의 열려..."경찰제도 졸속으로 바꾸는 시도"
2022.07.23 17:28
수정 : 2022.07.23 17:28기사원문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현 경찰청 차장) 등 경찰 수뇌부가 전국 총경급 이상 간부들에게 이메일 등을 보내 만류했지만, 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된 것이다.
이날 회의장에 참석한 서장급 총경은 총 50여명이며 온라인으로 참석 인원은 140여명이었다.
회의를 제안한 류삼영 울산중부경찰서장은 회의장에 도착해 "경찰서장이란 무거운 직분을 가지고 상황의 중대성도 충분히 인식 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서장은 "온라인, 오프라인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처한 직무를 충분히 수행하며 경찰 개혁과 관련된 논의에 동료 총경 서장들이 상당히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날 논의는 갑자기 진행된 행안부의 경찰국 설치가 어떤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타당한지 심도 있게 논의해 볼 것이며 대책을 마련,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그는 "지금 경찰의 정치적 중립은 70~80년대 민주 투사들이 목숨으로 바꾼 아주 귀한 것이고 그것이 30년 동안 잘 진행됐는데 (경찰국은)하루 아침에 경찰 제도를 졸속으로 바꾸는 시도다"며 "한번 잘 살피고 국민의 인권과 직결된 경찰의 중립을 몸으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류 서장은 "경찰의 중대한 변혁을 앞두고 전체 논의를 거쳐야 하는데 의견수렴 절차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이번 회의가 그것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회의 개최 분위기에 대해 그는 "상당히 고무됐고 역사적으로 이런 일이 없었다. 경찰 조직은 상명하복이 특징이다"고 "그동안 명령에 복종하는 분위기였는데 이런 중대한 일에 대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 시작 1시간 전부터 회의장 주변에는 경찰 직장협의회 관계자들이 모여들어 참석자들에게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직협 관계자 100여명은 '그대 선 이 자리, 경찰의 미래', '경찰국 설치 반대를 위한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적극 지지합니다', '행안부 경찰국 신설 절대 반대' 등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