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310일' 홍철, 44경기 만에 A매치 데뷔골…역대 최고령 3위
2022.07.24 18:58
수정 : 2022.07.24 18:58기사원문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축구 대표팀의 측면 수비를 책임져온 홍철(32·대구)이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44경기 만에 데뷔골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나이에 A매치 첫 골 맛을 봤다.
한국 대표팀은 2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 홍콩과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발 출전한 홍철은 팀의 두 번째 골을 넣는 데 이어 세 번째 골까지 도우며 활약했다.
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하프라인에서 질주한 홍철은 김진규(전북)의 침투패스를 받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홍콩의 골문을 열었다.
12분 뒤 페널티박스 왼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막내' 강성진(서울)의 헤딩골을 도왔다.
1990년 2월생인 김영권(울산)이 위장염으로 낙마하는 바람에 대표팀 '맏형'이 된 같은 해 9월생 홍철은 이 경기 전까지 A매치 43경기에 출전했지만 득점은 없었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홍철은 23세 이하(U-23) 대표팀 소속으로 2011년 6월 런던올림픽 예선 경기였던 요르단전에서 1골을 넣은 게 태극마크를 달고 기록한 득점의 전부였다.
이날 나이가 31세 310일이었던 홍철은 김용식(39세 264일), 민병대(32세 61일)에 이어 한국에서는 역대 세 번째로 많은 나이에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4위가 2018년 파마나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은 박주호(31세 273일)다.
날카롭고 정확한 왼발 킥을 인정받아 꾸준하게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온 홍철은 이날 홍콩전에서는 주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다.
이날 두 골을 터트린 2003년생 강성진을 비롯해 고영준(포항), 김주성(김천), 이기혁(수원FC) 등 어린 선수들이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만큼 경험 많은 '베테랑'으로서 팀의 구심점 구실까지 해야 했다.
벤투호의 붙박이 레프트백으로 나서던 홍철은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이 펼쳐지던 지난해부터 부상으로 경기력이 주춤한 탓에 대표팀 내 입지가 흔들리던 차였다.
홍철 대신 김진수(전북)가 출전하는 시간이 점차 늘었다.
홍철은 6월 A매치 4연전의 1차전이었던 브라질과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했지만, 매치업 상대인 하피냐(FC바르셀로나)에게 시종 고전했다.
지난달 6일 칠레전에서도 선발 출전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지난 20일 열린 동아시안컵 1차전인 중국과 경기에서는 김진수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서서 왼쪽 측면을 책임지며 공수에 걸쳐 활약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홍콩전은 홍철에게도 중요했다. 약체로 평가받는 홍콩을 맞아 상대의 압박에 고전할 때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대표팀에 활기를 찾아주던 홍철은 결국 A매치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재도약의 발판을 놓았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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