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韓무기 10兆 이상 사들이고 14兆 더 산다

      2022.07.25 06:00   수정 : 2022.07.25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폴란드가 한국산 K2전차 180대와 FA-50 경공격기 48대, K9 자주포 670여문을 곧 구매한다. 해당 구매 액수만 10조원대로 추산된다.

폴란드에서 '실세' 장관으로 꼽히는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국방부 장관이 최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K2 전차 180대와 한국산 FA-50 전투기 48대, 자주포 구매 계획을 밝혀서다.



폴란드 정부는 K2전차를 2030년까지 450대와 나머지 370대를 추가 구매키로 하면서 올해 말을 전후해 14조원 이상의 수출 계약이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총 25조원 규모의 수출이 가능해진다.


폴란드 당국은 우리 당국을 비롯 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디펜스와 오는 27일 무기 구매를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시작으로, 오는 8월과 9월 잇따라 실무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절충교역이 없는 폴란드의 특성상 이번 MOU는 계약 체결의 직전 단계로 분류된다.

24일 정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브와슈차크 장관은 폴란드 집권여당인 '법과정의당' 내 유력 정치인으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집권 1기와 집권 2기에서 모두 장관직을 수행했다.

정부 관계자들과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브와슈차크 장관의 방한 전 주요 문서에 브와슈차크 장관을 '중요 정치인'으로 표기해 특별 관리를 한 바 있다.

폴란드에는 한국의 방위사업청과 같은 기관이 없어 브와슈차크 장관이 국방부 수장으로서 무기 구매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더욱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와슈차크 국방부 장관은 이날 현지 주간지와 인터뷰에서 "올해 중으로 첫 번째 물량이 인도될 것"이라며 "총 180대의 전차(K2)가 첫 주문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K2 전차에 대해 브와슈차크 장관은 "궁극적으로 폴란드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K2 전차 외에도 한국으로부터 FA-50 전투기와 자주포 구매 계획도 밝힌 브와슈차크 장관은 "우리는 3개 중대, 48대의 전투기를 구매하는 것에 관심 있다"며 "첫 전투기는 내년에 폴란드로 인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파이낸셜뉴스 취재 결과, K2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2024년까지 180대, 2030년까지 450대의 K2 전차를 국내 공장에서 공급한다. 나머지 370대의 전차는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해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 당국과 폴란드 정부, 현대로템은 K2 전차에 대한 기술이전에도 합의했다.

K2전차 180대 수출계약은 오는 8월께, 나머지 물량 수출계약은 오는 12월 체결될 예정이다. 2024년까지 K2전차 180대 공급 납기를 맞추기 위해 올해 하반기부터 6대의 K2전차가 폴란드에 납품된다.

K2전차 180대 수출 계약만 3조원대 이상으로, 2030년까지 820대의 추가 구매추가 물량 수출까지 이뤄지면 방산 분야 단일 물량으로 최대치인 17조원대 수출을 기록하게 된다.

FA-50을 생산하는 KAI는 오는 9월 폴란드 당국과 3조4000억원 규모(48대)의 계약 체결을 할 예정이다.
KAI도 계약을 확고히 하기 위해 올해 한국 공군에 공급될 경공격기 'TA-50' 20대 중 8대를 FA-50으로 개조, 먼저 폴란드에 공급하기로 했다.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도 670여문도 4조~5조원대 규모로 계약이 체결될 예정으로, 계약규모는 추가로 더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브와슈차크 장관의 지난 5월말 방한 당시 한화디펜스 경영진은 국내 방산업계 중 유일하게 브와슈차크 장관과 따로 오찬을 가지기도 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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