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업계의 '앙팡 테리블'..봉발레, 우아하면서 힘찬 근위병을 닮았네

      2022.07.25 13:19   수정 : 2022.07.25 13: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앙팡 테리블(enfant terrible)' 말이 먼저 떠올랐다. 고급스런 이스트 향에 조화를 이룬 여러 과일의 아로마, 게다가 힘차고 대담한 기포까지. 이 정도 품질이면 웬만한 샴페인 하우스들은 좀 긴장해야 할 듯 하다.

지난 24일 샴페인 하우스 '봉발레(Bonvalet)'가 만드는 '샴페인 봉발레 브뤼 수프림(Champagne Bonvalet Brut Supreme)'을 경험한 느낌이다.

봉발레는 2012년 설립된 샴페인 하우스로 2014년 봉발레 브뤼 수프림을 선보인 후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고 있는 신생 샴페인이다. 설립자는 프랑스 상퍄뉴 랭스(Reims) 출신 기욤 봉발레(Guillaum Bonvalet)로 때땡저(Tattinger), 로랑 페리에(Laurent Perrier) 등 유명 샴페인 하우스에서 양조법을 익힌 샴페인 업계의 젊은 피다.




봉발레는 최고급 샤르도네(Chardonnay)와 피노 누아(Pinot Noir)만을 선별 사용해 특유의 부드러움과 우아함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북유럽 최대 요식 관련 전시회인 가스트로노흐(GastroLord)에서 봉발레는 전문가들에게 샴페인 명가 루이 로드레(Louis Roederer)에 근접한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현재 프랑스 근위대의 공식 샴페인이며 벨기에에 위치한 BMW, 미니 지사의 공식 샴페인으로도 지정됐다.

봉발레의 향을 잘 느끼기 위해 조금 큰 잔에 따라봤다. 거품이 진정되자 투명하게 빛나는 진한 황금색 와인이 모습을 드러낸다. 잔이 제법 넓은데도 기포가 잘게 잘 올라온다. 잔을 가까이 하면 이스트 향이 먼저 반긴다. 크로아상 향도 강하지는 않지만 존재감을 드러낸다. 과일 아로마는 청사과와 배 향이 주를 이루며 흰 꽃 향도 느껴진다. 노란색 위주의 트로피컬 향도 올라오며 레드 계열의 아로마도 미미하게 녹아있다.

입에 넣어보면 우선 이스트 향이 아주 고급스럽게 들어온다. 잘 구워진 따끈한 빵을 뜯었을때 한 웅큼 올라오는 그 이스트 향이다. 과일 아로마는 청사과와 배가 주된 향이다. 패션 푸르츠와 살짝 덜익은 망고, 살구 등의 아로마도 살짝 느껴진다. 산도가 아주 좋다. 바삭거리거나 쨍한 산도가 아닌 각을 둥글린 우아한 신맛이다. 기포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잘게 쪼개진 채 올라오던 거품이 입속에서 꽉차는 느낌을 주며 터지는 느낌도 상당히 박력있다.

약간의 단 맛도 있지만 워낙 산도가 좋아 이를 상쇄시켜준다. 마주 앉은 시음자는 "살짝 단맛이 느껴지는 순간 아주 부드러운 산도가 이를 사르르 감싸는 느낌"이라며 "균형을 잘 맞춘 좋은 샴페인"이라며 연신 감탄사를 쏟아낸다.



샴페인의 질감은 묵직하기 보다는 산뜻하다. 블랑 드 블랑이 아닌 피노 누아 70%, 샤르도네 30%의 블렌딩이라 그런지 잔에서 올라오던 버터리 한 크로아상 느낌은 입속에서 잘 못느낀다.

세번째 잔부터는 좀 더 볼이 작은 샴페인 잔에 따라봤다.
그러자 기포가 계속 올라오는게 와인이 힘차게 느겨진다. 젊은 양조자의 패기를 닮아 굉장히 힘이 좋다.


봉발레는 브뤼 수프림 외에도 '블랑 수프림(Blanc Supeme)', '로제 수프림(Rose Supreme)'도 생산한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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