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에너지포럼 “전기요금, 에너지 독립규제기관이 결정해야”
2022.07.26 10:25
수정 : 2022.07.26 10:25기사원문
백철우 덕성여자대학교 교수는 25일 PKF서현회계법인 주최로 열린 에너지포럼에서 "현재 전기위원회 중심의 전력산업 규제체계는 독립적인 의사결정에 한계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기위원회가 산업부 내 행정조직 심의기구에 불과해 전기요금이 정책적, 정치적 판단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면서 "에너지 독립규제기관이 전문성과 책임성, 독립성과 투명성을 갖추고 장기적 관점으로 에너지 관련 정책을 수립∙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전기위원회의 전문인력 부족이 급변하는 전력시장 변화 대응에 한계를 가져온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전력 시장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전력거래소가 시장감시 관련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선수가 심판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의 국정 과제로 규제 거버넌스의 독립성∙ 전문성 강화 이슈가 상정돼 있고 시장원칙이 작동하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전력 시장∙ 요금체계 조성 필요성이 제기된 만큼 에너지 독립규제기관의 설립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에너지 독립규제기관 설립 시 고려사항 4가지와 신규 독립규제기관 설립(안)을 제시했다.
그는 신규 독립규제기관의 고려사항으로 우선 독립규제기관의 범위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립규제기관이 전력∙가스∙정유 등 에너지 전반을 관장할지 전력에만 국한할지에 따라 이해관계자별 영향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또 에너지 독립규제기관이 물가관리를 담당하는 기재부로부터 독립성 보장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규제기관의 전문성, 전력거래소로부터의 실질적인 시장감시 기능의 회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성오 PKF서현회계법인 에너지컨설팅본부 본부장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이어지는 등 에너지 시장이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 이라며 “에너지규제기관을 설립하여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통합적인 정책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PKF서현회계법인는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에너지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조홍종 교수를 좌장으로 하여, 학계와 산업계의 저명 교수∙ 전문가와 함께 진행되는 서현에너지포럼은 현재 7회째로 매 격월에 개최된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