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쓰레기 이어 대변…아파트 위층서 창문으로 투척" 경악
2022.07.26 10:47
수정 : 2022.07.26 11:09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아파트 창문으로 음식물 쓰레기, 대변 등을 투척하는 이웃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임대아파트 1층에 거주한 지 1년 차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남편 직장 때문에 처음 와보는 지역으로 임대아파트를 신청해 당첨됐고 거주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글에 따르면 A씨가 이사 온 지 몇 개월 뒤부터 화단에 휴지와 쓰레기들이 많이 버려졌다고 한다. 그는 "1층에 살아서 쓰레기가 잘 보이고 화단도 바로 앞"이라면서도 "청소하시는 분들이 (쓰레기를) 치워주기도 했고, 그냥 다니다가 버릴 수 있겠다 싶어서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나가는 사람이 쓰레기를 버린다고 생각한 A씨는 시간이 지난 후 위층 주민이 쓰레기 투척의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쓰레기가 위에서) 떨어지는 걸 여러 번 봤다"며 "그때마다 뛰어나가 창문을 올려다봤지만 찾지 못했다"고 답답해했다.
올해 봄쯤 A씨는 에어컨 실외기에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 걸 보게 됐다. 누가 봐도 위층에서 버린 모습에 화가 난 A씨는 일단 냄새가 심각해 물청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때 A씨는 청소하려 내민 머리 위로 또다시 음식물 쓰레기가 떨어져 맞았다고 한다.
결국 A씨는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그는 "형사 배정돼 조사를 나오기 며칠 전부터는 (위층에서) 대변을 버린다"며 "처음엔 지나가는 강아지 똥인 줄 알았지만 강아지 키워보신 분들은 개똥이 아니라는 것을 구별할 수 있을 거다. 똥 닦은 휴지도 같이 버린다. 인분 냄새가 확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층에서 창문에 맞아 관리실에서 물청소한다고 문 닫아놓으라고 연락 온 적도 있다"며 "형사가 나와서 조사했지만 CCTV가 없어 미제사건으로 종결됐다"고 전했다.
관리실에서도 매번 대변을 치우러 나오고 경고문도 붙였지만 소용없었다고 한다. A씨는 "이제 화를 넘어서 증오와 경멸까지 생긴다"며 "관리실에서도 계속 치우는 방법 말고는 없다고 하신다. 저희는 계속 이렇게 인분 냄새와 에어컨 실외기에도 떨어지는 사람 대변을 계속 치우고 살아야 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끝으로 A씨는 "관리실은 CCTV 설치 예정이라는 공고문만 붙여놓고 몇 달째 설치는 안 하고 있다"며 "사비로 CCTV를 설치해 볼 생각인데, 다른 좋은 방법 있다면 의견 부탁드린다"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나였으면 이사 간다", "대변을 버린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 "CCTV를 위로 향하게 설치해라",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 아니냐" 등 경악했다.
한편 지난 2020년 이와 비슷한 일이 주택가 골목길에서 발생해 전파를 탄 바 있다. 피해자에 따르면 벽과 바닥에 6개월간 대변이 투척 돼 CCTV를 설치했음에도 범인을 잡지 못했다.
이에 당시 제작진인 '우와한 비디오' 측이 여러 개의 CCTV를 설치하고 유전자 등을 조사한 결과, 범인은 앞집에 거주하는 여성 노인으로 드러났다.
이 노인은 치매를 앓고 있어 대변 처리를 잘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의 남편은 "요새 변기통에 버린 줄 알고 조금 고친 줄 알았다"고 사과하면서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약속해 사건이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