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PGA투어 멤버'박성준, 2년간 부상 공백 딛고 복귀.."옛 모습 되찾겠다"

      2022.07.26 14:49   수정 : 2022.07.26 15: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투어에서 1타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는 허다하다.

어떤 선수는 한 타 때문에 인생 역전 드라마를 쓴 반면 어떤 선수는 그 한 타 차이로 무대 뒤로 사라지기도 하다. 전 'PGA투어' 멤버인 박성준(36)은 불행하게도 후자에 속한다.



박성준은 동 시대에 활동한 선수들 사이에서 체격에 비해 볼을 아주 야무지게 치는 선수로 통한다. 2010년에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서 먼저 프로 생활을 했다. 2013년 JGTO투어 바나H컵 KBC오거스타에서 첫 우승한 뒤 PGA 2부인 웹닷컴투어(현 콘페리투어)에 진출, 정규 시즌과 파이널스 합산 상금 45위로 2014-2015시즌 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리고 루키 시즌인 2015년 PGA투어 휴매나 챌린지에서 맷 쿠처(미국) 등과 함께 깜짝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대회 마지막날 박성준은 7언더파를 몰아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도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우승은 빌 하스(미국)가 차지했는데 타수는 1타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승부의 세계에서 가정은 없지만 만약 그 대회서 박성준이 1타 차이를 극복했더라면 그의 인생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승을 놓친 그는 시드를 잃고 또 다시 2부 투어를 전전하다 JGTO투어와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로 유턴했다.

2016년에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한국프로골프대상 우수선수상을 수상했으나 이후 그의 모습은 팬들의 시야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왼쪽 어깨 연골판 파열 부상으로 인한 연속된 부진이 원인이었다. 신장 175cm, 체중 73kg의 다소 왜소한 체격으로 경쟁을 하면서 몸에 무리가 온 것이다.

실의에 빠져 있던 그에게 희망의 빛이 비추기 시작한 것은 2년간의 공백기를 거친 뒤 5년전에 스포츠 의학 전문가인 퀄핏 원장 김병곤 박사를 만나면서 부터다. 김박사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 류현진 투수의 전담 트레이너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작년에 결혼한 박성준은 현재 몸 상태는 거의 정상을 되찾았다. 그래서 올 시즌 중간에 JGTO투어에 복귀했다. 현재 1부와 2부투어를 병행해서 출전하고 있는데 컷 통과율이 100%다.

박성준은 "상위권 입상은 아직 없지만 출전한 모든 대회서 컷을 통과한 것은 그만큼 몸 상태가 좋아졌다는 방증"이라며 "2년여 공백으로 경기 감각이 아직 온전하게 돌아오지 않은 것만 제외하곤 모두 괜찮다"고 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투어에 적응하는 시기로 삼을 것이다"면서 "남은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동계 비시즌에 몸을 더 완벽하게 만들어 내년에는 아내에게 우승을 꼭 선물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병곤 원장은 "5년 전부터 제게 와서 재활 및 체력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 시즌 때에는 짬짬이 시간을 내 컨디셔닝 트레이닝도 받고 있다"라며 "컨디션을 좀 더 끌어 올리면 성적은 점점 좋아질 것 같다.
올해보다는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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