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욱일기냐?"…세계적 록밴드 건스앤로지스에 서경덕 '삭제' 요구
2022.07.26 14:07
수정 : 2022.07.26 15:18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마룬5'에 이어 이번엔 미국의 세계적 하드록 밴드 '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가 일본 전범기인 욱일기를 자신들의 포스터에 등장시켜 반발을 사고 있다.
'한국 알림이'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6일 "최근 세계적인 팝스타 '마룬5' 홈페이지에 욱일기가 등장해 큰 논란이 된데 이어 '건스 앤 로지스'의 공식 SNS에 오는 11월 일본 공연 홍보 포스터에 욱일기 문양을 넣었다"며 해당 포스터를 자신의 SNS에 소개했다.
'건스 앤 로지스'는 헤비메탈 그룹 답게 강력한 붉은 색상을 배경으로 욱일기 문양위에 일본(JAPAN) 투어 글씨를 집어 넣었다. 양옆으로는 건스를 뜻하는 총열과 화약연기 모습도 그려 넣었다.
서 교수는 "욱일기 문양 사용에 대해 항의 메일을 보냈다"며 "메일을 통해 일본 '욱일기'는 독일의 하켄크로이츠(나치 상징문양)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욱일기 관련 영어영상을 함께 첨부했다"고 밝혔다.
또 서 교수는 "'건스 앤 로지스'에 욱일기 문양을 하루 빨리 삭제 혹은 교체를 해 아시아 팬들에게 또 한번 상처를 주지 않길 바란다고 강력히 요청했다"며 "최근 '마룬5' 홈페이지에 욱일기 문양을 누리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항의해 없앴던 것처럼 이번에도 수정을 이끌어 낼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했다.
아울러 서 교수는 "지난해 전설적인 록밴드 '레드 재플린'이 일본 공연을 기념하는 티셔츠를 판매할 때 홈페이지 배경화면과 티셔츠 디자인에 욱일기를 넣어 논란이 된 바 있다"며 "이처럼 세계적인 팝스타 및 록밴드가 최근까지도 욱일기 문양을 계속해서 사용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서 교수는 "이럴수록 우리는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꾸준한 항의로 전 세계에 남아있는 욱일기 퇴출을 위해 힘을 더 모아야 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일본의 침략사와 한국을 알리는데 함께 해 줄 것을 청했다.
1985년 결성된 '건스 앤 로지스'는 '스윗 차일드 오 마인'(Sweet Child O' Mine)을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려 놓는 등 메탈리카, AC/DC와 더불어 대표적인 헤비 메탈 계열의 하드록 밴드다.
전세계에 걸쳐 1억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한 슈퍼그룹인 '건스 앤 로지스'는 2009년 12월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으며, 2011년 12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