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8.15특사 포함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치권
2022.07.26 16:03
수정 : 2022.07.26 16: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8.15광복절 특사를 앞두고 정치인 사면 대상자 가운데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포함설이 급부상하면서 정치권이 저마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 전 지사는 잠룡 인물난이 깊어지고 있는 야권에선 사면 뒤 주요 대권 주자로 발돋움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자신의 SNS에 '국정농단의 주범에게 면죄부를 주어선 안 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경수·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세계 민주주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댓글로 대선기간 여론을 조작하과 민주주의를 근본부터 붕괴시킨 중대 사건"이라며 "잘못을 인정 않고, 반성도 않는 정치공작 사범, 민주주의 파괴범에게 면죄부는 절대 없어야 한다"고 사면 불가론을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어 "2017년 당시 저는 '김경수·드루킹' 일당의 댓글공작의 주 표적이었고, 그 조작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덧쓰게 되었다"며 "이로 인해 민의가 왜곡되고 민주주의가 역행하고 국격을 훼손시켰다"고 했다.
이를 놓고 안 의원이 19대 대선 후보 시절 자신을 겨냥한 댓글 공세에 대한 남은 앙금 뿐만 아니라 야권에서 김 전 지사가 새로운 대안 카드로 급부상할 가능성에 미리 견제구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도 여권 차기 주자로 불리며 당 주류와 다양한 연대를 모색하며 연일 정치적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야당에선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에 도전한 강훈식 의원이 김 전 지사 사면이 이뤄져야 한다며 특사를 촉구했다.
강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가 이명박 전 대통령만 빼주기가 아니라 국민 통합을 생각한다면 저는 당연히 (김 전 경남지사도) 포함돼야 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또 사면되면 대선 주자 중 한명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저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당내 전략통으로 자신이 당 대표에 당선되면 최소한 7명의 대권 잠룡을 만들어 대선 필승카드를 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김 전 지사가 특사로 풀려날 경우 이재명 상임고문에 맞설 비문진영의 새 구심점 역할에 주목을 하고 있다. 또 차기 대선 주자군을 놓고 인물난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차기 대선 유력 주자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