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관광객 몰린 '우영우 팽나무'.. 쓰레기 무단 투기로 '몸살'
2022.07.27 04:26
수정 : 2022.07.27 05:43기사원문
지난 25일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는 '소덕동 팽나무'의 근황을 알리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 팽나무는 지난 21일 방영된 에피소드에 나온 나무로 드라마에서는 가상의 동네 '소덕동'에 있는 것으로 나왔으며 소덕동의 개발을 반대하고 보존하려는 주요 소재로 사용됐다.
최근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팽나무를 보기 위해 마을을 찾았다. 온라인에 공개된 사진에는 수십 명의 관광객이 팽나무 주변에 몰려 사진을 찍는 모습이 담겼다. 지난 주말에는 동부마을 논 옆에 난 길가에 수많은 차가 주차 행렬을 이룰 정도로 인파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갑작스레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자신을 동부마을 옆 동네 사는 주민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드라마의 인기로 구경 오시는 분이 많다"며 "즐겁게 보고 가되, 쓰레기는 가져가 달라. 쓰레기가 많아 어르신 분들과 마을 사람들이 치우느라 고생하신다. 제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팽나무 언덕 올라가는 길에 무덤이 있는데 어린 아이들이 많이 밟고다닌다"고 전했다.
이에 창원시는 팽나무 인근 3곳에 쓰레기통을 설치했고, 향후 공중화장실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창원시 관계자는 "실제로 팽나무가 있는 창원시 동부마을 인근에서 쓰레기 무단 투기와 주차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을 만나 민원사항을 파악했다. 주차 문제는 담당 부서에서 현장 답사 후 처리할 예정이며 경찰에 교통지도를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