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33분이나 지났는데 왜?..권성동 '尹문자' 다시 열어본 이유가
2022.07.27 08:38
수정 : 2022.07.27 10:46기사원문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문자메시지에서 윤 대통령은 오전 11시19분에 권 대행에게 "우리 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라고 보낸 뒤 11시40분에 다시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권 대행은 11시55분에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이후 권 대행이 이 문자를 다시 열어본 시각은 오후 4시 13분으로 문자를 받은지 4시간33분이 지나서였다. 권 대행은 '부주의'라고 해명했으나 정치경력이 적지 않은 그가 국회기자단이 자리하고 있음을 인지한 상태에서 대통령과의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되도록 한 것이 진짜 실수냐는 의혹이 나왔다.
권 대행이 문자 창을 다시 열었던 것과 관련해 의도적이라고 믿는 이들의 근거는 의원 대부분이 수십대의 카메라가 진을 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하고 있다는 점과 국회의원들도 민감한 내용은 책상밑을 통해 보곤 한다는 점, 과거 몇몇 정치인들이 의도적으로 문자, 사진을 노출하는 것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보낸 바 있는 점 등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반면 '실수'로 보는 측은 권 원내대표가 내부총질이라는 표현이 가져올 파장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권 원내대표가 입력창에 '강기훈과 함께'라는 글을 쓰고 있었던 것으로 봐 뭔가를 급히 보내려다 깜빡 주변 경계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유를 막론하고 당원동지들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부총질' 표현에 대해선 "당 대표 직무대행까지 맡으며 원구성에 매진해온 저를 위로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전하려 일부에서 회자되는 표현을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며 "(윤 대통령은) 오랜 대선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