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우크라이나 사태 반년 넘게 장기화로 새로운 위기"
2022.07.27 10:15
수정 : 2022.07.27 10:15기사원문
우크라이나 분쟁이 발발한 지 6개월 차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일부 국가의 난민 지원 축소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난민들이 새로운 위기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경고했다.
27일 월드비전의 긴급 수요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실향민의 45%가 자신이 머물고 있는 도시에 얼마나 오래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피난민의 25%가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고, 37%는 집주인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으며, 25%는 학교와 교회 등의 국내 실향민 센터에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난민 부모의 절반 이상이 일자리와 소득 부족을 주된 걱정거리로 꼽았다. 구호품에 의지하는 가구 수는 큰 수치는 아니지만 우려스러운 증가세(3%)를 보였다.
엘리너 몬비엇 월드비전 중동·동유럽 대륙사무소 총책임자는 “이번 위기는 사람들이 대규모의 난민캠프로 이동하거나 수년 동안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대부분의 난민 위기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향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분쟁이 시작된 지 6개월이 되어가고 있는 만큼 피난민들은 점점 더 많은 압박과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며 "수용국과 인근 국가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이하면서 우크라이나 난민들은 무료로 지내오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해변 도시의 숙박시설을 떠나 다른 도시나 국가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내에는 630만 명의 실향민이 있으며 엄청난 주택난과 임대료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아동들에 대한 피해도 우려된다. 국제월드비전이 발표한 보고서 '우크라이나 아동의 정신 건강 위기: 노 피스 오브 마인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150만 명의 아동들을 불안, 우울증, 사회적 장애를 포함한 정신 건강 문제의 위험에 빠뜨렸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난민 아동들에게 훨씬 더 복잡하고 위협적인 환경이 되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국제사회의 지속적이고 폭넓은 대응이 필요하다”며 “월드비전은 우크라이나 난민과 아동들이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