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폭언까지…이중삼중고 시달리는 선별진료소 직원들
2022.07.27 16:25
수정 : 2022.07.27 16:25기사원문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자 코로나 최일선에 있는 선별진료소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오후 대구 수성구 중동 수성구보건소.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면서 선별진료소의 열기가 점점 오르기 시작했다.
안내소 앞에 냉풍기 2대가 쉴새 없이 돌아갔지만 의료진의 땀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별진료소 운영 시간이 다가오자 PCR(유전자 증폭)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로 모여들기 시작한 시민들이 눈깜짝할 새 30명을 헤아렸다.
보건소 직원들은 검사를 받으러온 시민들에게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당부하거나, 시민들의 질문에 응답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무더위에 지친 한 시민이 보건소 직원에게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기줄에 있던 초등학생이 마스크를 내리고 간식을 먹는 것을 본 시민이 "아이가 코로나에 걸리기라도 하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걸리는 것 아니냐. 왜 관리를 안하느냐"고 따진 것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폭염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 같다"며 "최근 직원들이 폭언 피해를 입어 보건소 입구에 폭언 방지 표지판을 붙여놨다"고 했다.
대구의 확진자 수는 지난 6월 한달간 하루 평균 489명이었으나 이달들어 1303명으로 2.6배 정도 늘었으며, 휴가철로 접어든 최근 증가세가 두드러지자 시민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수성구보건소 관계자는 "최근 하루에 PCR검사 건수가 300건 이상 된다"며 "여름 휴가철이다 보니까 해외여행 입국자가 늘고 축제와 행사도 많아 코로나 재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