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오승환 ‘이게 최선인가?’

      2022.07.28 10:53   수정 : 2022.07.28 10: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끝판 대장’ 오승환(40·삼성)이 불펜으로 내려왔다. 삼성은 27일 한화와의 포항 홈경기서 오승환을 6회에 등판시켰다. 오승환은 1이닝 임무를 무사히 마쳤고, 삼성은 결국 11-10 승리를 거두었다.



오승환은 이날 시즌 두 번째 홀드를 따냈다. 첫 번째 홀드가 착각으로 인한 것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처음이나 마찬가지다. 오승환은 4월 29일 KIA전서 4-3으로 한 점 앞선 상황을 지키기 위해 9회 등판했다.

투 아웃까지 무난히 진행시켰으나 2사 2루서 같은 이닝 마운드를 두 차례 방문한 삼성 벤치의 착각으로 규칙상 더 투구를 할 수 없었다. 급히 마운드를 올라온 이승현이 한 타자만 상대한 후 세이브를 따냈고, 오승환에겐 홀드가 돌아갔다.


삼성은 27일 9회를 우규민에게 맡겼다. 오승환의 보직 변경은 진작 예고됐었다. 오승환이 7월 들어 급격한 난조에 빠지자 어쩔 수 없이 불펜으로 내려 보냈다. 삼성은 당분간 우규민 마무리 체제로 뒷문 단속을 이어갈 예정이다.

오승환은 데뷔 시즌인 2005년 이후 줄곧 삼성의 끝판을 담당했다. 그 해 6월까지는 불펜에서 활약했으나 7월 6일 KIA전 이후 마무리 보직을 맡았다. 그 이전 오승환은 11홀드를 기록했다.

이날 KIA 타자들을 상대로 8회 등판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삼성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이후 부상 등 피치 못할 사정으로 중간에 나온 적 있었으나 본격적인 보직 변경은 사실상 27일 한화전이 17년 만에 처음이다.

일단 첫 단추는 성공적으로 꿰었다. 세 타자를 상대로 삼진 두 개와 내야 땅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불펜과 마무리의 차이가 이렇게 심한가 싶을 정도였다. 7월 들어 오승환의 마무리 수행 능력은 심각하게 저하됐다.

22일 키움전서는 2-1로 앞선 9회 말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 송성문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12일 KT전서 끝내기 홈런 포함 두 개의 대포를 맞은 데 이어 3타자 연속 홈런이어서 더욱 충격적이었다.

오승환의 볼 배합 변화도 눈길을 끌었다. 27일 경기서 오승환은 포수 김태군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세 타자를 상대로 10개의 공을 던졌는데 자신의 주무기 슬라이더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

직구 5개, 포크볼 4개, 커브 1개였다. 마치 앞으로 마무리로 다시 돌아갈 경우 이렇게 던지겠다는 예고편을 보는 듯했다. 22일 키움전서는 14개의 공 가운데 8개의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오승환은 직구로 카운트를 잡은 다음 포크볼로 삼진이나 땅볼을 유도했다. 마무리 때와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오승환은 통산 357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홀드는 15개 밖에 되지 않는다.
앞으로 몇 개의 홀드를 더 올린 후 세이브를 다시 추가할지 궁금해진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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