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지원에 사무실까지...스타트업에 진심인 대기업, 왜?
2022.07.28 17:56
수정 : 2022.07.28 17: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벤처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도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는 미래 성장 먹거리를 찾기 위한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GS그룹 등 대기업이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공모전
우선 삼성전자는 국내에 법인 등록한 창업 5년 이내의 스타트업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C랩 아웃사이드 공모전'을 진행중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공모전은 ‘크리에이트, 그레이트 스타트업, 당신의 힘찬 비상을 응원합니다’를 주제로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블록체인 및 대체불가능토큰(NFT), 웰니스, 로보틱스, 인공지능(AI), 콘텐츠 및 서비스, 모빌리티, 교육 등 10개 분야의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선발된 스타트업은 지분 취득 없이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과 전용 업무공간, 성장 단계별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 국내외 IT(정보기술) 전시회 참가, 판로개척, 투자 유치 기회 등을 1년간 지원받는다.
지난해 공모전에는 역대 가장 많은 743개의 스타트업이 지원해 3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20개의 스타트업이 선정됐다. 지난 4년간 C랩 아웃사이드로 육성한 264개의 스타트업들은 총 6700억원 이상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다.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업체만 20여개에 달한다.
GS그룹은 5년간 21조 벤처 투자
GS그룹은 벤처 펀드 결성과 함께 향후 5년간 2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의 중심인 신사업·벤처 투자를 구체화하고 있다. 지주사인 GS뿐 아니라 미국 소재 벤처캐피탈 GS퓨처스, 올해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탈 GS벤처스를 통해 국내외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GS는 사업장 음식 폐기물 수거 및 처리 서비스를 하는 리코(Reco)에 지난해 말 10억원을 투자했으며, GS퓨처스를 통해 미국 전기차 충전기 제공업체 리질리언트파워, 호주의 배터리 솔루션 업체 릴렉트리파이에도 투자했다.
GS는 GS파워, GS동해전력과 함께 미국 리카본에 공동 투자하기도 했다. 리카본은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를 플라즈마 기술로 분해해 저탄소 합성가스(수소, 일산화탄소)를 생산하는 탄소자원화(CCU) 장비 제조 기술을 보유했다.
롯데도 우수 스타트업 발굴 나서
롯데그룹도 우수 스타트업 발굴에 동참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 롯데벤처스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내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 오프라인 판로 지원 및 투자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솔그룹 역시 계열 IT 전문기업 한솔PNS를 통해 우수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발굴을 위한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상금을 시상하는 한편, 한솔PNS와의 사업협력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에 직간접 투자에 열성적인 이유는 신성장 먹거리를 찾기 위함이 가장 크다.
의사결정이 스타트업 보다 상대적으로 느린 대기업으로서 급변하고 있는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소규모 지분 투자를 통해 영업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한화그룹은 미국의 수소차 스타트업 니콜라에 투자해 투자금 대비 20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스타트업 육성은 청년 일자리 창출과 함께 역동성이 떨어지는 국내 경영환경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함이 가장 크다"며 "이후 신사업 진출에 앞서 테스트 베드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