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민심에 긴장하는 中, 200조원 들여 구제금융 추진

      2022.07.28 16:35   수정 : 2022.07.28 16: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동산 거품으로 고심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업계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예산을 들여 대규모 규제금융을 계획하고 있다. 투입되는 돈은 1조위안(약 193조원)에 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해당 규모의 자금을 부동산 개발업체들에게 대출해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00억위안(약 38조6000억원)을 국유은행들에 연리 1.75%로 제공하면, 은행들이 각자 보유한 자금을 보태 5배까지 불려 건설업계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국가 경제 전체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나왔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이른다. 이달 발표된 중국의 올해 2·4분기 GDP 성장률은 0.4%로 지난 2020년 2·4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FT는 중국 정부의 조치가 단순히 기업 부양 외에도 사회적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달 14일 중국 산시성 시안시에서는 약 1000명이 모여 당국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아파트를 분양받았지만 부동산 업체의 자금난으로 시공이 중단되어 입주하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이었다.

중국 부동산 업체들은 과거 수년간 이어진 부동산 호황으로 무리하게 확장을 거듭했다. 이들은 지난해 들어 당국의 대출 억제와 부동산 경기 하강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업체들의 채무불이행으로 입주 지연 사태가 벌어지자 사회적 불안이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홍콩 항셍은행의 수석 애널리스트 왕단은 "완공되지 않은 주택건설 프로젝트 중 많은 수가 이미 팔렸거나 판매나 임차가 잘 이뤄지지 않는 저개발 도시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때문에 손실 없이 구제금융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의 수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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