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수익률은 왜...외국인·기관에게 지기만 할까

      2022.08.11 10:43   수정 : 2022.08.11 10: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주식시장에는 3대 플레이어가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 외국인 투자자, 기관 투자자(은행·투자신탁회사 등).

그런데 '개미'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은 외국인, 기관 투자자에게 번번이 수익률에서 밀리고 말죠.

물론 투자 자금과 정보력 차이가 크기 때문에 개인과 기관·외국인의 경쟁은 '다윗과 골리앗'으로 비유될 만큼 힘든 싸움이에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공매도(갖지 않고 매도 주문)' 제도처럼 주식시장 자체에 외국인과 기관에 유리한 이점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금이 적고, 정보도 없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죠! 야생의 세계인 투자 생태계에서 개인 투자자가 선방을 날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동학 개미들이 외국인과 기관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수익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관이나 외국인처럼.."좋은 기업이면 좀 기다리자"
전문가들은 "라이벌에게 배우자"라고 말합니다.

기관과 외국인의 수익 비법을 직접 따라해 보자는 거죠.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위원은 “외국인과 기관은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더라도 더 비싸게 판다”며 “이 비싼 주식을 개인들이 받는다”고 설명했어요.

기관과 외국인처럼 주식 가격이 더 높아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김석환 연구위원은 “9000원에 사서 1만원에 파는 것보다 1만원에 사서 1만2000~1만3000원에 파는 것이 더 수익이 좋지 않으냐”며 “기업의 중장기적인 가치를 판단해 더 오를 만한 기업이라면 기다릴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어요.

“투자는 기다림”이라며 “농사를 지을 때, 씨 뿌리자마자 막무가내로 수확하지 않듯이 주식 투자도 인내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어요.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는 측면도 중요하다고 해요.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기관 투자자는 종목을 분산해 위험을 줄인다”며 “수익률이 낮은 개인 투자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종목을 나눠 투자해 위험 관리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어요.


"주식 투자는 좋은 기업 아닌 '좋은 주식' 골라내는 게임"

주식에는 네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좋은 기업의 좋은 주식', '좋은 기업의 나쁜 주식', '나쁜 기업의 좋은 주식', '나쁜 기업의 나쁜 주식'
누가 봐도 알만한 좋은 기업이라고 좋은 주식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누가 봐도 알만한, 유명한 기업이지만, 기업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훨씬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주식을 사면 나중에 주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손해를 볼 수 있겠죠.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많은 월가 전문가들은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은 다르다’고 강조해 왔다”며 “개인이든 외국인, 기관이든 주식 투자에선 가치가 저평가된 주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어요.

윤지호 센터장은 특히 "지금처럼 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을 추천했어요. 시장이 안 좋으면 기업의 가치가 주식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좋은 주식'을 찾기에 좋다는 것이죠.

윤지호 센터장은 “주식 투자에선 종말론적 사고가 아닌 순환론적 사고를 지녀야 한다”며 “10만전자인 삼성전자에 열광하다 폭락한 지금 망했다고 생각하기보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판다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어떤 주식이 좋은 주식이냐고요? 그건 다음 시간에 차근차근 알아보시죠!
감성적이고 즉흥적인 거래는 금지!

주식 투자에서는 부화뇌동(附和雷同)을 경계해야 해요. 자기 생각이나 주장 없이 남의 의견에 동조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죠.

‘남들이 사니까 따라 사기’, ‘오르거나 떨어지자마자 바로 거래하기’ 식의 방법은 지양해야 합니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장은 “기업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산업, 업종의 흐름을 공부하고 투자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단타가 아니라 최소한 주나 월 단위로 잡고 거래해야 한다”고 조언했어요.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뉴스나 테마만 보기보다 기업의 가치나 향후 성장성을 봐야 한다”며 “우량 성장주 위주로 장기 투자하는 편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귀띔했어요.

실적을 참고할 때도 단순히 그 분기 실적이 나쁘다고 해서 파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해요.

조봉현 소장은 “기업의 성적이 잘 나오다가 그때의 상황에 따라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며 “당시 실적만이 아니라 기업의 전체적인 흐름을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어요. 기업이나 업종의 미래 가치나 경쟁력에 따라 실적이 당장은 나쁘더라도 나중에 회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에요.

뻔한 말이라고요? 맞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경기나 전쟁에서 이기는 곳은 대부분 번뜩이는 전술을 성공시키는 곳이 아니라, 교과서적인 전술을 잘 구현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마음가짐을 잘 갖추고 주식이란 전쟁에서 승리를 함께 거둬 보시죠!


■주식에 관심 없던 수습기자가 증권부로 발령받게 됐다.
설렘을 갖고 부서에 왔지만, 기사에는 온통 ‘주식시장이 휘청인다’고 난리다. 처음으로 월급을 받아 기쁘기만 한 주린이의 재테크 초보 벗어나기 프로젝트! 저랑 주린이 탈출하실래요?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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