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요금 오르는데..전기차 살까, 말까
2022.08.01 05:00
수정 : 2022.08.01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오는 9월부터 전기차 충전요금을 두 자릿수로 인상키로 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전기차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5년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 공약이 무산됐다는 주장과 함께 오는 10월 예고된 전기요금 인상에 맞춰 또 다시 충전요금을 인상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면 "충전요금이 올랐지만 내연기관 자동차 보다는 여전히 싸다"는 의견도 있다.
9월부터 충전요금 11~12% 인상…동결 공약 무산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공공급속충전기 충전요금을 9월 1일부터 약 11~12% 인상키로 했다. 지금까지 운영되던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할인 종료와 함께 전기요금 인상분을 일부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50kW(킬로와트) 충전기 요금은 1kWh(킬로와트시)당 현재 292.9원에서 324.4원으로 11%, 100kW충전기 요금은 1kWh당 347.2원으로 현재 309.1원보다 12% 오른다.
환경부는 “완충 기준, 70kWh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50kW 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충전요금이 2만503원에서 2만2708원으로 2200원 가량 증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대선 기간에 내걸었던 ‘취임시 5년 동안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 공약을 뒤집었다는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전기차 동호회’의 한 회원은 “충분히 납득할만한 설득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회원은 “섣부른 공약이었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10월에 다시 한 번 전기차 공공급속 충전요금을 올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0월 전기요금의 인상이 한 차례 더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10월 전기요금은 kWh당 4.9원 인상된다. 7월 전기요금 인상분은 kWh당 5원이었다. 한 네티즌은 “당장 지금의 요금 인상을 가지고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이에 맞춰 계속 오를까 두렵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가격, 국제 유가 흐름 및 유류세 인하 등을 생각하면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더 경쟁력 있을 수도 있다”면서 “아직 전기차 충전 등 불편한 요소가 많은데 할인혜택 등을 없애면 메리트가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계속 오를까 두렵다" "여전히 싸다"
반면 요금이 올라도 내연기관 보다는 여전히 싸다는 의견도 있다.
한 네티즌은 “저 역시 급속충전요금 할인이 사라져 아쉽다”면서도 “하지만 내연자동차에 비해 연료비가 여전히 저렴하고 완속 충전기를 사용했을 때 요금도 낮아 (이번 요금인상이) 아주 큰 비용 지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전기차 충전요금은 그동안 할인해왔고 그 할인을 줄여서 정상요금으로 부과하는 것”이라며 “공약을 못 지킨 것은 문제가 있지만 충전요금이 조금 올랐다고 살기 힘들어진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