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 투척' 김용진 경기도부지사 '취임 나흘만 사퇴'
2022.07.31 17:01
수정 : 2022.07.31 17:01기사원문
경기도의회 파행으로 민생 대책을 담은 1조4000억원 규모의 추경예산안 처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문제로인해 갈등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김 부지사는 '경기도 경제부지사 직을 사임합니다'는 입장문을 통해 "오늘 저는 경기도 경제부지사 직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짧았지만 지방정치에 대해 많은 것들을 느낀 시간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지방자치 영역에서만큼은 정치 이념이나 정파적 이해관계를 넘어 보다 주민들의 삶과 밀착된 현장 중심의 생활정치가 가능함을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한계를 느낀다"며 "조금의 불미스러움도 모두 저의 책임이다. 오늘 저의 사임이 각자의 입장을 모두 내려놓고 도의회가 하루빨리 정상화되어 도민의 곁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지사는 특히 "정치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다고 믿는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민선 8기 경기도가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고 또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김 부지사는 김 부지사는 취임 전날인 지난 27일 오후 용인시의 한 음식점에서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 더불어민주당 남종섭 대표의원과 원 구성 관련 논의를 벌이다 말싸움 도중 갑자기 소주잔을 곽 대표 옆으로 던진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이후 다음날인 28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경제부지사에 공식 취임했으며, "소주잔도 아니고 특정인을 향해 했던 행동도 아니다"고 해명하면서 사과했지만, 사퇴 의사를 밝히진 않았다.
이에 대해 도의회 국민의힘은 김 부지사를 특수폭행 및 특수협박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가 하면, 김동연 지사에게 '즉각 파면'을 요구했었다.
김 지사는 논란의 사건 이후 줄곧 침묵을 지켜왔으며, 김 부지사는 취임날 사퇴 요구를 받은 데 이어 나흘만에 경제부지사 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김 부지사의 사퇴로 도의회 파행의 해결 가능성이 열렸지만, 첫 번째 측근인사가 논란으로 마무리 되면서 김 지사의 정치력에도 상당한 상처를 입게 됐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