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젖는다'…비오는 날, 여름 관광지 곳곳 '인파'(종합)
2022.07.31 17:06
수정 : 2022.07.31 17:06기사원문
(전국종합=뉴스1) 유재규 윤원진 한귀섭 한송학 홍수영 기자 = 제 5호 태풍 '송다'(SONGDA) 영향으로 한반도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가운데 31일, 시민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마지막 7월을 보냈다.
주말 마지막날인 이날 경남 진주지역 도심 속에는 물놀이 시설들은 아이들이 놀이터로 즐기기에 충분했다.
진주시가 운영하는 주요 물놀이 시설들은 올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했다. 수용인원 제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의 보건안전에 중점을 둔 예약제로 운영한다.
가장 인기가 있는 물초울공원과 금호지수변테마공원, 어린이물놀이터 등은 이날 비가 오는 날씨에도 오전부터 어린이 등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많았다.
어린이물놀이터에서 만난 이모씨(45)는 "태풍이 온다고 해서 집에 있으려고 했는데 비도 많이 오지 않고 날씨도 선선해 아이들과 물놀이장에 왔다"며 "아이들과 놀기에 딱 좋은 날씨다"라고 말했다.
손녀와 함께 온 A씨 "계곡에 놀러 가기로 했는데 태풍이 온다고 해서 안 갔다"며 "대신 아이들이 물놀이 하고 싶다고 해서 함께 왔는데 날씨도 좋고 집 근처라 마음에 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강원지역은 피서지로 유명한 만큼 여름휴가를 만끽하는 피서객들로 가득찼다.
홍천강 둔치주차장에서는 찰옥수수축제 마지막 날인 이날 홍천의 명물 옥수수를 맛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영월군 동강 둔치는 카누 체험 등 수상레저를 즐기려는 인파로, 평창 오대천물놀이축제장에는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로 넘쳐났다.
동해안 주요 해수욕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백사장에 빼곡하게 늘어선 파라솔 아래에서 휴가를 만끽하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양양죽도 해수욕장에는 서퍼들이 몰리면서 서핑을 즐겼고 인근 맛집도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 28일부터 이날까지 실시한 '2022 충주호수축제' 열기는 뜨거웠다.
올해 호수축제를 기다려 온 관광객들은 바캉스와 공연이라는 테마에 흠뻑 빠졌다.
특히 낮에는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 일원에서 물놀이와 수상레저 체험을 즐기고 밤에는 드론쇼와 수상 불꽃 공연에 매료됐다.
중앙탑공원에서는 '마빡이와 함께하는 길놀이'도 매일 열렸다. 줄을 당기면 제 이마를 때리는 목각인형의 퍼포먼스에 아이들은 넋을 놓았다.
'마빡이'는 공중파 개그 프로그램에도 사용돼 인기를 얻었는데 원조는 충주 목계나루이다.
호암동에 사는 정모씨는 "나흘 내내 아이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았다"며 "벌써 다음 축제가 기다려진다"고 했다.
'송다'의 직격탄을 맞은 제주지역의 경우, 해수욕장 등 실외는 사람들의 모습이 없었다.
다만, 여름 성수기를 맞아 제주지역을 찾은 관광객은 실내 관광지로 몰렸다. 일부 실내 관광지는 입장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는가 하면 주차장은 만차로 입구부터 혼잡한 모습이었다.
경기지역의 한 대형 백화점에도 시민들로 붐볐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위치한 한 대형 백화점에는 시원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가족들, 피서철 맞이 물놀이 용품을 구입하려는 젊은 남녀들, 각종 냉방용품을 이리저리 둘러보는 등 시민들로 가득했다.
물놀이 용품점에서 만난 시민은 "이번에 친구들과 휴가를 잡아서 제주도로 여행을 간다"며 "예쁜 수영복 입고 바다에 얼른 들어갔음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송다'는 서해상으로 진입하면서 소멸 수순을 밟고 있지만 제 6호 '트라세'(Trases)가 발생, 제주 남부지역부터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