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이준석 내쫓으려 최고위 줄사퇴…윤핵관이 밀어붙인 것"
2022.08.01 09:34
수정 : 2022.08.01 11:21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정미경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일 당 최고위원들이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요구하며 잇달아 사퇴한 것에 대해 "지금 와서 보니까 이준석 대표를 내쫓으려고 하는 것이었다는 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가 돌아오기 전 6개월 안에 조기 전당대회를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지 여러 생각들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지난 29일 배현진 최고위원이 직을 내려놓은 이후 31일 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이 잇달아 사퇴하면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 급물살을 탄 상태다.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았던 권성동 원내대표 역시 '조속한 비대위 체제 전환'을 선언하며 직무대행에서 물러났다.
정 최고위원은 "이제는 하다하다 안 되니까 최고위 기능을 상실시키려고 순번을 정해놓고 한 사람씩 지금 사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는 하고 직무대행은 내려놓았다. 사실은 원내대표를 내려놓으면 직무대행은 그냥 내려놓아 진다"며 "상식도 없고 공정도 다 필요 없는 것처럼 (비대위 체제 전환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이렇게 하는 게 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한다고 그러는데 진짜 성공을 위해서 맞는 건지 걱정스럽다"며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려고 하는 것인지도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사실 비대위로 가기 어렵다"며 "우리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 대표 또는 권한대행이다. 직무대행인 권성동 원내대표에는 (임명 권한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대위 체제 전환은 이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6개월'이 아닌 '제명'의 효과를 가져온다"며 "이 대표가 법적인 대응을 하면 (법원이) 가처분을 받아주는 상황이 돼 이 대표가 다시 당 대표로 돌아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당에서 비대위 전환 논의가 활성화된 배경으로 작용했는지에 대해선 "대통령이 당헌당규를 잘 알거란 생각이 안 든다"며 "(대통령이) 누구의 보고를 듣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다"고 말했다.
당 최고위원들의 잇단 사퇴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힘이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선 "어떤 세력이 힘으로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것을 다 느끼고 보고 있지 않느냐"며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그렇게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에서 사퇴하지 않고 있는 자신과 김용태 최고위원의 거취에 대해선 "혼자 막는다고 막아지지도 않고, 피하고 싶다고 해서 피해지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러니까 지켜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