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충고 "남녀공학으로 바꾸겠다"…전환 신청, 왜?

기사내용 요약
특성화고 3곳까지 포함하면 서울에 총 5개교
학령인구 감소에 운영난…'공학' 지역 요구도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3월24일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가운데 여의도여고 3학년4반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2022.08.01. [e-mail]

[서울=뉴시스]김경록 기자 = 남학생 또는 여학생만 다니는 서울 시내 학교 5곳이 내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남자학교인 서울 중구 장충중과 장충고는 지난달 말 교육청에 남녀공학 전환 신청서를 제출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남녀공학 변경이 타당하다는 내부 검토가 끝난 상황"이라며 "화장실·탈의실 등 시설 부분 예산 투입을 고려해 곧 확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배경엔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충중·고가 위치한 서울 중구는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인구 감소 현상이 뚜렷한 곳이다.

교육청은 학생·학급 수를 기준으로 학교 운영비를 지급하기 때문에 학생 수가 줄면 운영상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장충중·고와 같은 사립학교의 경우 교사 수 조절이 공립에 비해 까다로워 학생 수에 비해 교사가 남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장충중·고의 남녀공학 전환 신청에 "학령인구 감소뿐만 아니라 중구 지역에 여자가 다닐 수 있는 학교가 없다는 지역 통학여건이 함께 고려됐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남고인 광운인공지능고와 여고인 동구마케팅고·서울의료보건고 등 서울 특성화고 3곳은 지난달 남녀공학 전환이 확정됐다.

특성화고는 교육청이 학생을 배정하는 일반고와 달리 학교장이 직접 학생을 모집한다. 학령인구 감소에 최근 특성화고 선호도 하락까지 겹쳐 남고·여고의 경우 학생 모집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 같은 남녀공학 전환 신청은 계속 있을 수 있다"며 "해당 학교의 특성뿐 아니라 일반고의 경우 통학여건, 특성화고의 경우 모집 상황 등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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