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핵전쟁 나면 누구도 승자 없어…시작되면 안 돼"
2022.08.02 06:17
수정 : 2022.08.02 06:17기사원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와 관련해 발표한 크렘린궁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NPT 당사국이자 기탁 국가 중 하나로서 일관되게 이 조약의 내용과 정신을 준수하고 있다"며 "미국과 체결한 핵무기 감축 협정 의무도 따랐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모든 NPT 준수 국가들은 어떤 추가 조건 없이 민간 원자력 발전에 접근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확신한다"며 "IAEA가 편견 없이 탈정치적으로, 기술에 기반해 활용되도록 보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국제사회 모든 구성원을 위한 평등·불가분한 안보를 지지한다"며 "우리는 원자력 분야에서 우리의 경험을 파트너들과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전했다.
NPT 제10차 평가 회의는 1일 개막해 이달 26일 폐막 예정이다. 제10차 평가회의는 당초 2020년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수차례 연기된 끝에 7년만에 개최됐다. 1970년 발효한 NPT는 유엔 회원국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191개 국가·지역이 참가하고 있다.
핵 충돌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는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고조됐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러시아의 핵 전력을 언급하며 외부의 어떤 간섭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누구든 우리를 방해하면 러시아의 즉각적인 대응이 이루어질 것임을 알아야 한다.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결과를 접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사회 지도자들과, 미·영 등 서방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핵위협 특히 전술핵 사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