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6.3%↑… 기름값·공공요금·외식비 다 올랐다 (종합)

      2022.08.02 08:55   수정 : 2022.08.02 08: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7월 소비자 물가가 1년 전보다 6.3% 오르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6%대를 넘어섰다. 지난달 물가는 안 오른 품목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대부분 품목에서 상승했고, 특히 농·축·수산물, 공공요금, 외식비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7월 물가 6.3%↑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108.74(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상승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6월 상승률인 6.0%보다도 0.3%p 상승폭이 확대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에 진입한 뒤 올해 3월(4.1%)과 4월(4.8%)에 4%대에 올라선 후 지난 5월 5.4%, 6월 6.0%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름값, 농·축·수산물, 외식비 일제 상승
7월 물가는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서비스, 전기·수도·가스 등 대부분 품목이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대비 8.9% 상승했다. 가공식품이 8.2%, 석유류가 35.1% 각각 올랐다. 석유류 중에는 경유(47.0%), 휘발유(25.5%), 등유(80.0%), 자동차용LPG(21.4%)가 일제히 올랐고 가공식품 중에는 빵(12.6%)의 상승 폭이 컸다. 다만 석유류는 올해 들어 처음 전달(39.6%)보다 상승 폭이 둔화하는 모습이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7.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7.8%) 이후 최고치다.

특히 채소류(25.9%)의 상승률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오이(73.0%), 배추(72.7%), 시금치(70.6%), 상추(63.1%), 파(48.5%) 등으로 나타낫다.

돼지고기(9.9%), 수입 쇠고기(24.7%) 등이 올라 축산물은 6.5% 상승했다. 수산물은 3.5% 올랐다.

생선회(10.7%), 치킨(11.4%) 등 외식이 8.4% 올랐고 보험서비스료(14.8%) 등 외식 외 개인서비스가 4.3%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외식비 상승에 대해 "국제 곡물가 상승 등 재료비 인상, 방역조치 해제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와 대면서비스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공공요금 급등…체감물가 24년만 최대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요금 인상에 따라 전년 대비 15.7% 급등했다. 상승률은 조사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기료(18.2%), 도시가스(18.3%), 지역난방비(12.5%) 등의 상승폭이 컸다.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7.9% 오르면서 1998년 11월(10.4%) 이후 가장 급격하게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5%로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았다.


어 심의관은 "물가의 높은 상승세는 국제유가 급등 등 대외적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많지만 최근 들어 이런 대외적 불안 요인들이 조금 완화하는 조짐을 보인다"며 "8월에는 물가 오름세가 그렇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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