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채용, 인사담당자 80% '만족'

      2022.08.02 13:38   수정 : 2022.08.02 13: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공기업·공공기관은 물론이고 민간기업에서도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은 출신지와 학력, 성별 등 불합리한 차별 요소를 제외하는 동시에 공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대부분의 인사담당자는 블라인드 채용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지만 직무 전문성과 경쟁력 등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2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는 국내 기업의 블라인드 채용 현황과 민간기업 수요 확대에 대한 생각 등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인사담당자 40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이 같이 밝혔다.

국내 블라인드 채용제도 도입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해보기 위해 도입 여부를 응답자에게 물어본 결과 전 직군에 대해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한다는 답변이 13.4% 나왔다 . 일부 직군만 블라인드 채용한다는 답도 17.8%으로 나타나 기업 10곳 중 3곳은 해당 채용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약 70%였다.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한 기업의 인사담당자에게 지원자의 이력이 반영되지 않는 요소는 무엇인지 복수응답으로 질문한 결과 출신학교(83.7%)가 가장 많았다. 이어 출신지(76.0%), 가족사항(67.4%), 학점(65.1%), 성별(55.8%) 순이었다.


현재 블라인드 채용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만족(10.2%) △대체로 만족(68.8%) △대체로 불만족(21.1%) △매우 불만족(0.0%)으로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10명 중 8명(79.0%) 정도였다.

반대로 블라인드 채용제도 도입을 검토하지 않은 이들의 이유에 대해서는 모집인원이 적어 블라인드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61.2%)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블라인드 채용하면 확인사항이 더 많아지고 검토 시간도 더 길어져 번거롭다(18.1%)는 이유도 있었다.

현재 블라인드 채용제도는 국내 공공기관에서 일괄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 일부 민간기업에서도 시행 중이며 이 제도를 도입하는 곳이 점차 늘고 있다. 민간기업의 블라인드 채용 도입 확대 분위기에 대해 인사담당자들은 매우 찬성(8.8%), 약간 찬성(42.8%), 약간 반대(32.0%), 매우 반대(16.4%)로 찬반 입장 차가 크지 않고 팽팽했다.

찬성 측의 이유는 모두에게 균등한 고용기회를 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55.0%)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자격증 및 관련 경험만으로 지원자 평가 가능함(25.1%)이라는 답변이 나왔다.
반대 쪽 입장은 직무 전문성과 경쟁력을 제대로 판단하기에는 역부족(38.4%)과 채용기준이 일관되지 않을 것(21.2%)이라는 이유가 있었다.

블라인드 채용이 지원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인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스펙과 경력을 요구받아 더 부담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8.2%, '차별받을 일이 적어져 부담 경감'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1.8%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진행했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4.7%p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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