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11 테러 주도 '알카에다 2인자' 사살

      2022.08.02 18:19   수정 : 2022.08.02 18:19기사원문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21년 전 9·11 테러를 기획했던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수장을 제거했다며 테러 희생자 유가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그는 지난해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표적을 제거했다고 밝히고 아프가니스탄이 테러리스트의 은신처가 되지 않게 막겠다고 강조했다.

CNN 등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은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알카에다의 현재 지도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알 자와히리는 1998년부터 알카에다의 2인자였으며 2001년 당시 알카에다의 수장이었던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9·11 테러를 기획했다. 알 자와히리는 미국이 2001년에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파키스탄 국경 인근에 알카에다 지도부를 재건하고 국제적인 테러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이후 알카에다는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탄 테러, 2005년 영국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 등 유럽, 파키스탄, 터키 등지에서 공격을 부추기거나 직접 관여했다. 알 자와히리는 빈 라덴이 2011년 미국에 의해 사망하자 조직 수장에 올랐으며 미 연방수사국(FBI)은 그에게 2500만달러(약 327억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바이든은 1일 발표에서 미 중앙정보국(CIA) 주도로 알 자와히리 제거 작전을 세웠다며 "정의가 실현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 정보당국이 알 자와히리가 가족과 함께 은신해 있는 아프가니스탄 카불 시내의 한 집을 추적했다"며 "(대테러 작전은) 지난주 승인했고 7월 31일에 진행됐다"고 전했다.
알 자와히리는 드론 공습 당시 탈레반의 고위 지도자인 시라주딘 하카니의 보좌관이 소유한 집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은 "이 테러리스트 지도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며 "다시는 아프가니스탄이 테러리스트의 은신처가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전이 9·11 희생자 가족들에게 위안을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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