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일부터 대만 포위 군사훈련…양안 군사적 긴장 최고조(종합)
2022.08.03 15:16
수정 : 2022.08.03 15:19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일 대만을 방문한 가운데, 중국은 대만 영해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대만 인근 지역에서 오는 4일부터 7일까지 군사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중국군이 훈련할 예정인 장소 6곳이 표시된 지도를 공개하면서 훈련 기간동안 "안전상의 이유로 선박 및 항공기는 이 기간 동안 해역 및 영공에 진입해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이와는 별도로 2일 오후부터 대만 북부와 남서부, 남동부에서 해상 및 공중 합동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훈련에는 실탄 사격 연습과 대만 동부 해역에서 재래식 탄도 미사일 발사 연습 등이 포함됐다.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도 별도의 성명에서 이번 훈련이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쑹중핑 중국 군사분석관은 "두 훈련 발표는 단일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군이 2일 훈련을 시작하지만 실탄 연습은 4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민해방군의 대만에 대한 도발이 더 격화될 것이며, 미국 정부의 도발에 대처하는 군사력 규모도 커질 것"이라며 "대만과 중국의 경계를 넘나드는 훈련이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이 시행하는 훈련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장비를 사용할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가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국과 중국이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항공모함을 파견하는 등 충돌 직전까지 갔었던 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고있다.
한 전문가는 중국이 인근 해역에서 군사 훈련을 실시하면 대만군이 압박을 받을 것이며, 훈련 중 사소한 분쟁라도 발생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에 중국이 발표한 훈련 지역의 일부는 대만의 영해와 가깝거나 일부 겹치는 곳이 있으며, 타이베이나 가오슝과 같은 대만의 주요 도시와도 가까워 무역로가 위협받을 수 있다.
중국의 군사 훈련 계획에 대해 대만은 '봉쇄'에 해당하며 대만 시민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행위라고 반발했다.
쑨리팡 대만 국방부 대변인은 일부 훈련 지역이 대만의 영해를 침범하고 국제 선박 항로를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 질서에 도전하고 대만해협의 현상을 훼손하는 등 지역 안보를 위태롭는 행위는 비이성적"이라며 중국의 군사 계획을 비판했다.
중국이 대만섬을 포위하는 군사 훈련을 한다고 발표하자 대만 경제부는 자료를 내고 원유와 천연가스 그리고 석탄 재고분은 충분하다면서 국민들에게 안심하라고 했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천연가스는 10~11일, 원유는 146일, 석탄은 39일분을 확보하고 있다.
경제부는 또한 중국의 군사 훈련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워놓았다면서 계속 에너지 재고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