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시장 덕… 해외건설 하반기 구름 걷힌다

      2022.08.03 18:00   수정 : 2022.08.04 21:37기사원문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국내 건설업계가 지난달 동남아시아 시장의 연이은 수주에 힘입어 올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 수주 실적은 174억906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53억4179만 달러) 대비 13.5% 증가한 수치다.



앞서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은 올 상반기(1~6월) 전년 대비 20% 가까이 떨어진 성적표를 받았다. 주요 시장인 중동 지역에서의 수주실적이 32.2% 급감한 탓이다.


그러나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해외 수주에서 반등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간 해외 수주 실적은 53억6596만 달러로, 전년 동월(5억4550만 달러) 대비 10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7월에 국내 건설업계의 대규모 해외 수주가 연이어 나왔다"며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해외 수주 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의 자회사인 사라왁 셸과 약 8900억원 규모 '말레이시아 셸 OGP(Onshore Gas Plant for Rosmari Marjoram)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SGC이테크건설도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와 베트남에서 3900억원 규모의 반도체 패키징·테스팅 공장 건설 계약을 따냈다.

중동시장에서의 부진을 동남아 시장에서 만회, 올 하반기 해외 수주에 원동력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통계에서도 올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누적 수주실적은 80억5449만달러로 전년 동기(68억4885만달러) 대비 17.6%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전 세계적인 원자재값 상승 등 시장 변수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16년 이후 해외건설 수주액은 200억~350억 달러 수준에서 박스권을 형성 중이며, 올해도 현 박스권 내에서 수주액이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역시 경쟁이 치열하고 리스크가 높은 해외건설 수주 확대에 대한 적극적인 수주 유인이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은 최근 정부 업무보고에서 5년 내 연 500억달러 수주액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 2010년 716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2015년 461억 달러, 2021년 306억 달러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올해 업계에선 연간 수주 목표를 320억원으로 제시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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