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판매 감소에도… 제네시스·전기차는 잘 달렸다
2022.08.03 18:12
수정 : 2022.08.03 18:12기사원문
■현대차, 美시장 그나마 선방
3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7월 양사 합산(제네시스 포함) 미국 시장 판매량은 12만828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0.8%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차가 7월 미국 시장에서 6만5834대를 팔아 10.6% 줄었고, 기아도 6만2449대를 기록해 10.9% 감소했다.
하지만 도요타, 혼다, 스바루, 마쯔다 등 다른 완성차 업체의 미국 판매량이 작년보다 평균 24.8% 감소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도요타의 7월 미국 판매실적은 17만7341대로 전년 대비 21.2% 감소했다. 혼다는 7만1235대에 그쳐 47.4% 급감했다. 이 밖에 스바루는 17.1%, 마쯔다도 28.5% 줄었다. 판매 감소의 주된 원인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재고 부족으로 분석된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차는 투싼(1만4278대), 아반떼(1만2021대), 싼타페(9532대)가 판매 상위권을 차지했고 기아는 스포티지(1만1985대), K3(1만16대), 쏘렌토(9473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 제네시스, 올해 5만대 판매 넘을 듯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7월에도 호실적을 이어가 주목을 받았다. 제네시스의 7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5203대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4% 늘어난 수치다. GV80(1774대), GV70(1698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이 실적을 이끌었다. 제네시스는 2020년 12월부터 20개월 연속 월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갔는데, 올해 1~7월 누적 제네시스 판매실적도 3만871대로 작년 보다 26.1%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미국 시장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간 5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친환경차의 판매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현대차·기아가 7월 미국 시장서 판 친환경차 규모는 1만5109대로 전년 보다 33.2% 증가했다. 특히 전기차가 작년 보다 139.8% 급증한 4966대를 기록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들어 친환경차 판매량이 매월 전년 대비 세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오닉5와 EV6 등 전용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하이브리드차도 1만114대로 집계돼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아반떼 하이브리드(1916대)와 쏘렌토 하이브리드(1819대)가 월간 최다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신차 출시가 계속 이어지는 만큼 친환경차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