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전 정권 훌륭한 장관 봤나' 발언 나와선 안됐다"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 도중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전날 '윤 대통령 문자 사태'의 문자메시지 내용을 인용한 데 이어 연일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의)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 이 발언은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비판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을 옹호하고, 대통령실의 강인선 대변인의 행동을 질타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대변인이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지적한 것이 자신의 징계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눈을 의심하게 하는 증언"이라며 "박 대변인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이 상황이 발생했다면 상당한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대표 취임 이후 대변인단이 쓰는 어떤 논평에도 이걸 쓰라는 이야기, 저걸 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며 "제 그 철학은 당에 있는 모든 사람이 잘 알고 있고 깨지지 않은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59초 쇼츠공약을 만들기 위해 대선기간중에 불철주야 노력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너무나도 원했던 사람"이라며 "대선 이후에도 당당하게 경쟁선발로 우리 여당의 대변인 자리를 맡은 사람"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선이라는 전장에서 논리로 치열하게 방송에서 상대와 맞붙었던 선무공신이고, 후보 옆에서 심기경호하고 다니던 호성공신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윤 대통령의) 이 발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영상에 잡혔지만 강인선 대변인이 이 발언에 대해 언론인들에게 해명하거나 보충하는 모습보다는 발언직후 만면에 미소를 띄우고 대통령을 따라가는 모습이었다"며 "강인선 대변인은 할 일을 하지 않았고, 박민영 대변인은 할 일 이상을 용기와 책임의식을 갖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이 발언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지적할 용기도, 뭔 일이 난 상황에서 이것을 교정하겠다는 책임의식도 없었던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e-mail]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