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는 다르네" IPO 가뭄에도 흥행단골 자리매김
2022.08.04 18:18
수정 : 2022.08.04 18:18기사원문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초정밀 부품·장비기업 대성하이텍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5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최호형 대성하이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우리 기업이 1000억원에서 1200억원 사이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1년 안에 시가총액 2000억~3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이처럼 자신하는 이유 중 하나는 2차전지 관련 사업의 성장성이다. 2차전지 시장에 맞춰 개발한 '컴팩트 머시닝 센터'는 지난 2017년 첫 매출이 발생한 이후 4년 만에 매출 170억원을 돌파했다.
최 대표는 "컴팩트 머시닝 센터는 3개의 주요 사업부문 중 매출 비중(약 17%)이 가장 적지만 성장 속도는 가장 빠르다"라며 "현재 전기차 판매량이 매년 35.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컴팩트 머시닝 센터 사업도 매년 30% 이상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은 최근 증시에 데뷔하며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다.
대표적인 기업이 성일하이텍과 새빗켐이다. 지난달 28일 코스닥에 상장한 성일하이텍은 역대 최고의 수요 예측 경쟁률(2269.7대1)을 달성했다. 20조원 넘는 청약증거금을 모으기도 했다. 성일하이텍은 전기차, 휴대폰 등 제품에 포함된 2차전지로부터 유가 금속을 추출하는 2차전지 재활용 전문기업이다. 현재는 9만원 수준의 주가를 기록하며 공모가(5만원) 대비 80%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상장한 새빗켐도 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이다. 상장 첫날인 이날 새빗켐 시초가는 공모가(3만5000원)의 2배인 7만원으로 형성됐고, 개장 직후 9만1000원까지 올라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지난 달 진행한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에서도 15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은 오는 2025년까지는 배터리 업체들의 공격적 증설과 셀 스크랩 발생으로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2025년 이후엔 전기차 폐배터리 발생량이 증가해 지속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인 에이치와이티씨, 더블유씨피 등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2차전지 장비용 초정밀부품 제조기업 에이치와이티씨는 수요예측에서 1480.78대 1의 경쟁률로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상단(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이 기업은 오는 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2차전지 분리막 전문기업 더블유씨피는 내달 14~15일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더블유씨피는 올 상반기에 높은 실적이 예상된다며 공모 일정을 연기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실적을 증권신고서에 반영하려고 일정을 소폭 연기했다"면서 "매년 큰 폭의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에서 공모 시장에 회사의 성장성과 경쟁력을 더욱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했다.
2차 전지 공모주들의 잇따른 흥행에 전문가들도 "충분히 성장성을 갖췄다"고 평가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이후 모빌리티, 2차전지, 소프트웨어 업종 등이 상장을 타진하고 있는데 공모가 수준과 흥행 여부가 동종 업계 주가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IPO 시장을 통해 업종 접근 아이디어를 생각해 본다면 2차전지와 등에 대한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