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고위험군 치명률 낮추려면 항바이러스제 처방 두려워 말아야"
2022.08.08 12:01
수정 : 2022.08.08 12: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고위험군의 경우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면 패스트트랙에 따르 신속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를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8일 정 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실에서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회의결과' 설명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60세 이상 고위험군 등 코로나19 취약계층의 경우 패스트랙을 통한 빠른 진단과 선제적인 항바이러스제 투입 등 적극적 치료로 치명률을 낮춰야 하고, 코로나19 종식은 아니더라도 일상에 더욱 근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고위험군 항바이러스제 투여 "두려워하지 말아야"
정 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고위험군의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제 처방을 받아서 쓰는 것이 좋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환자들의 경우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요구하면서 의사에게 맞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묻고, 의사들도 약 처방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 약은 안 쓰는 것보다는 효과가 떨어지더라도 쓰는 게 훨씬 낫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신속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고위험군들한테 제공이 된다면 최근 코로나19 0.06%의 치명률을 계속 이 상태, 혹은 더 아래쪽으로 누르면서 갈 수가 있다"면서 "독감 치명률에 다가간다면 일상이 보장되고, 코로나19에 대해서 그렇게 큰 두려움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 객관적인 수치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표적화된 정밀방역에서 고위험군에 대해 확실하게 안내를 하고, 아팠을 때 더 빨리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할 수 있고, 예를 들어 10명이 기다리고 있는데 고위험군이 왔다면 먼저 진료를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 또는 제도를 만들어야 된다는 것이 위원회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상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이 궁극적으로 엔데믹으로 가는 날이 멀지 않았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위험군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약 쓰는 것이 더 유리" 라게브리오도 적극 투약해야
다만 항바이스러스제인 팍스로비드는 함께 먹어서는 안되는 '병용금기' 약물이 무려 23가지나 된다. 고위험군이 복용하고 싶다고 해도 쉽사리 처방을 받거나 먹기 어렵다. 병용금기 때문에 현재 팍스로비드 처방률은 8% 수준에 그치고 있다. 60세 이상 고위험군으로 봐도 6월 기준 17.9%에 불과하다.
정 위원장은 앞서 팍스로비드보다 병용금기가 덜한 라게브리오를 대체재로 쓸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라게브리오는 병용금기 약물이 17종으로 팍스로비드보다 적다.
그는 "이웃나라 일본은 라게브리오가 70% 처방이 되고 팍스로비드는 30% 처방이 되고 있고 홍콩의 경우도 통계도 보면 (일본과) 비슷비슷하다"면서 "그런데 우리나라에 팍스로비드가 먼저 들어왔고, 또 팍스로비드의 성적(효과)이 살짝 더 높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들이 처방을 한다면 효능이 좀 더 좋은 약(팍스로비드)를 처방하려는 마음은 인정을 하지만 효과가 떨어져도 약을 쓰는 것이 안 쓰는 것보다 낫다"면서 "라게브리오만 해도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낮게는 36%, 높게는 50% 가까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