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수욕장에 3m 괴물 해파리 50여 마리..39명 또 쏘였다

      2022.08.08 14:49   수정 : 2022.08.08 14: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연일 피서객들이 몰리는 해수욕장에 해파리가 나타나 수십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부산 기장군 임랑해수욕장수상구조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8시30분 임랑해수욕장 앞 바다에 최대 3m(촉수 포함)에 달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 50여 마리가 나타났다. 출현한 해파리 중 20여 마리는 성체 크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39명이 해파리에 쏘였으며, 현장에서 식염수 등으로 응급처치를 받았다. 수상구조대는 뜰채를 통해 해변에 떠내려온 해파리를 수거했고, 수거된 해파리는 폐기 처리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 노무라입깃해파리 한 마리가 나타나 피서객 9명이 쏘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하루 30만명이 넘는 피서객들이 찾는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소방대원들이 해파리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차단망을 설치하고 뜰채로 건져내는 등 '해파리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금까지 약 300마리가 넘는 해파리가 수거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올해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 해파리 쏘임 사고는 이달 7일까지 모두 257건으로 지난해 168건을 넘어섰다.

지난달 27일부터 부산·울산·경북·강원 해역에는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단계 특보가 발령돼있다.



한편,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해파리 중 가장 큰 종류로 알려졌다. 중국 연안에서 주로 발생, 해류에 떠다니며 우리나라로 유입돼 해마다 여름 피서철 해수욕장에서 발견되곤 한다.

쏘이면 발진, 통증, 가려움증 등이 생기고 심할 경우엔 호흡곤란이나 의식불명, 전신 통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어구 파손, 조업 손실, 어획물 상품성 저하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해파리에 쏘인 경우 즉시 신속한 대처를 해야 한다. 약하게 쏘였을 경우 물 밖으로 나와 쏘인 부위에 남아있는 촉수를 바닷물 또는 생리식염수를 통해 씻어내야 한다. 수돗물로 씻어낼 경우 상처에 독침이 더 퍼질 수 있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통증이 남아있다면 온찜질(45도 내외)도 필요하다.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해파리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선 신체 노출이 덜한 수영복을 입거나, 물에 들어갈 때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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