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쏟아진 87.9㎜ 폭우에 "오늘 장사 망쳤습니다"

      2022.08.08 17:08   수정 : 2022.08.08 17:08기사원문
서울과 경기·강원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발표된 8일 경기 부천시 약대오거리의 한 건물 지하에 빗물이 가득 차 보관된 식료품이 젖어 뒤엉켜 있다. 2022.8.8/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과 경기·강원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발표된 8일 경기 부천시 약대오거리의 한 건물 지하에 빗물이 가득 차 있다. 2022.8.8/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과 경기·강원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발표된 8일 경기 부천시 약대오거리의 한 건물 식료품 보관 창고에 빗물이 가득 차오르고 있다.

(독자제공)2022.8.8/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부천=뉴스1) 정진욱 기자 = "폭우로 오늘 장사는 망쳤습니다"

서울과 경기·강원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호우경보가 발효된 8일 오후, 부천시 약대오거리의 한 건물은 아수라장이 됐다.

집중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이 건물 지하 2층은 40분만에 물이 차올랐다.
이 탓에 이 건물 전체는 정전까지 됐다.

정전이 되자 해당 건물에 있는 식료품 매장과 은행, 병원운영은 마비될 수 밖에 없었다.

또 빗물이 지하창고로 들이 닥치면서 식료품 지하창고에 보관된 6000만원 어치 상당의 식료품이 물에 잠겼으며, 주차장에 있던 지게차 등 차량 5대도 침수됐다.

해당 병원에는 총 260여명의 환자가 있었는데, 정전이 발생되면서 에어컨 등 냉방기를 사용하지 못해 환자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정전으로 3층에 있는 치과병원의 의료시스템 및 치료기기가 작동하지 않아 환자들이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펌프를 이용해 건물 지하에 차오른 빗물을 빼내려 했지만, 계속 내리는 비로 인해 속수무책이었다.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하 창고에 식료품 6000만원 어치가 보관 돼 있었다"며 "영업을 할 수도 없어 손해가 막심하다"며 안타까워 했다.

식료품점에 일하는 근로자들은 식료품이 보관된 냉장고를 살펴보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건물 주인 B씨는 "이곳은 상습적으로 빗물이 고이는 곳이라 시청에 조치를 취해 달라고 말했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며 "시에 빗물이 들이닥친다고 신고한지 1시간여 만에 시청에서 사람들이 왔다"고 말했다.

조용익 시장은 현장에서 시민들의 불편한 점을 들은 뒤 시 관계자들에게 조치를 당부했다.

시와 소방당국은 해당 건물에 대한 전기복구를 이날 오후 3시 50분쯤 재개했으며, 지하에 찬 빗물은 양수기로 빼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인천·부천지역은 이날 오후 4시까지 87.9㎜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으며, 저녁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 50분을 기해 광명·과천·안산·시흥·부천·안양·군포·의왕 등 8개시에 호우경보를 내렸다.
예상강수량은 8일 60~140㎜, 9일 80~16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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