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장관 사퇴, 與 "책임 통감" vs 野 "불량 국무위원 거둬내라"
2022.08.08 19:24
수정 : 2022.08.09 00:46기사원문
박순애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제 개편 등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제 불찰"이라며 부총리 겸 장관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 사퇴를 두고 여야 정치권에서는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양금희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깊은 유감과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위원은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엄중한 자리"라며 "국민 대다수의 목소리에 더욱 더 귀 기울이고 그에 부합하는 정책을 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인사청문회부터 정책 수립과 집행까지 그 어느 과정, 그 어떤 순간에도 국민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면서 '국민과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양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정부와 국회의 존재 이유는 오직 국민임을 다시 깊게 새기겠다"고 재차 밝혔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인적 쇄신 요구를 박 장관 사퇴로 어물쩍 넘어갈 수는 없다"며 추가 인사 개편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졸속 정책으로 불필요한 사회적 논란만 일으킨 채 이어진 뒤늦은 '줄행랑 사퇴'"라며 "부적격 인사를 임명 강행한 대통령의 오만과 독단이 부른 인사 참사의 결과"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에선 박 장관 사퇴를 시작으로 전면적 인적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이 대변인은 "박 장관 사퇴는 대통령실과 내각에 대한 전면적 인적 쇄신을 바라는 국민을 충족하기 어려운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김건희 여사 관련 사적 인연과 측근 검사를 사퇴시키고, 내각을 채운 대통령 측근들과 지인, 불량 국무위원들을 거둬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을 향해 "박 장관 한 사람으로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면 국민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원인 제공자'인 윤 대통령이 사과하고 국정 운영 기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